21일 저녁 8시 50분 EBS 방송

[문화뉴스 조우석 기자] 건조식품은 말릴수록 깊은 맛이 살아난다. 

대표적 건조식품 황태, 과메기, 육포를 만난다. 쇠고기를 건조해 맛의 풍미를 높이는 육포, 겨울 영하의 날씨 속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황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말려지는 과메기까지 건조식품의 세계로 떠나보자.

고기를 건조해 맛의 풍미를 높인 육포

사진 = EBS 제공
사진 = EBS 제공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육포 공장, 명절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육포로 만드는 소 부위는 한 마리당 약 3kg이 나오는 홍두깨살이다. 지방이 없고 살코기로 되어 있어서 육포 만들기에 최적의 재료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기름기 때문에 육포 맛을 해치기 때문에 남아있는 지방과 근막은 작업자들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제거해야 한다. 

제거한 고기는 얇게 썬 후 비린 맛을 없애주기 위해 물에 담가 핏물을 빼준다. 이때 고기를 한꺼번에 넣을 경우 붙어서 핏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한 장씩 떼서 넣어준다. 

이렇게 핏물을 뺀 고기는 대형 텀블러에 염지 한 후, 한 장씩 채반에 널어 약 5시간 정도 건조하는데. 일일이 한 장씩 고기를 펴서 놓고, 골고루 건조하기 위해 뒤집어 주는 작업을 한 번 더 거쳐야 풍미가 가득한 육포가 완성된다. 

겨울 한 철 말리는 황태 

사진 = 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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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황태 덕장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선 일 년 중 겨울철, 그것도 찬 바람이 부는 날씨에만 명태를 덕장에 건다. 영하의 날씨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야지만 황금빛 황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명태는 할복장에서 손질된 후 급속 냉동되는데. 이 과정을 거친 명태는 돌덩이처럼 딱딱해진다. 이 상태로 트럭에 실려 덕장에 도착하면 작업자들의 일이 시작된다.

워낙 양이 많다 보니 1층과 2층에서 동시에 거는 작업이 이뤄진다. 나무에 명태를 거는 일은 간단해 보이지만, 영하의 날씨 속에서 손이 시릴 틈도 없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작업자를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이 힘들다. 

이렇게 3개월 동안 말려진 황태는 공장으로 이동해 황태포 가공으로 이어진다. 배를 가른 모양에 뼈 제거와 다듬는 것 역시 수작업 없이는 안 된다고. 다가오는 명절로 인해 작업량이 평소보다 많지만, 작업자들은 최상의 상품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한다.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말린 쫄깃한 식감의 과메기

사진 = 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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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에서는 과메기를 말리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작업하는 이들이 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로, 꽁치 할복 작업. 내장 제거는 물론 뼈와 살을 분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꼬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손질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렇게 하루 작업하는 꽁치의 양은 대략 2,500마리. 보통 오후부터 시작돼 밤새도록 이어지는데.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작업자들은 잠을 쫓아가며 일을 한다. 

이후 해수를 사용해 세척 작업을 거쳐 하나씩 일일이 건조대에 건다. 같은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어깨가 아프고 결리는 일은 이제는 일상이다. 이렇게 손질된 과메기는 해풍과 실내 건조를 마쳐 약 30시간을 꼬박 말려야 겨울철 별미로 완성된다. 

건조식품에 인내와 정성을 쏟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극한직업은 21일 저녁 8시 50분 E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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