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방식·제휴카드사·교통카드 비교

사진=(위에서부터) 삼성페이, 애플페이/삼성, 애플 제공
사진=(위에서부터) 삼성페이, 애플페이/삼성, 애플 제공

[문화뉴스 박정균 기자] 금융위가 지난 3일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허용함에 따라 국내 휴대폰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비교 분석한다.

결제 방식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둘 다 신용·체크카드를 휴대폰 앱에 저장해 실물카드 휴대 없이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다만, 결제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삼성페이에 경우 NFC(근거리무선통신)과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 모두 지원하나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을 지원한다.

NFC 결제 방식은 10cm 이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로 EMV 비접촉결제(Contactles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EMV는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의 약자로 EMVCo.에는 이들 3사를 비롯해 JCB,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유니온페이, 디스커버, 다이너스클럽 등 글로벌 카드·결제사들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하지만 NFC는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 해당 단말기 설치가 필요하다.

반면 MST 방식은 실물 카드를 긁어 발생하는 자기장을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발생시켜 카드 정보를 전달하므로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국내에 빠르게 도입됐다.

그러나 단말기 문제를 제쳐두면, 애플페이가 사용하는 EMV 기반 NFC 결제 방식은 MST보다 '전송 속도'와 '암호화' 기술이 더 뛰어나 보안성이 좋다. 게다가 삼성페이의 MST 방식은 네트워크 연결 환경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한편 애플페이의 NFC 방식은 데이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해외 결제 범용성에도 차이가 있다. 74개국 서비스 중인 애플페이, 구글페이를 비롯해 글로벌 버전 삼성페이도 EMV 비접촉결제 방식을 사용 중인 사실로 보아 NFC 결제 방식은 글로벌 결제 표준이 돼 가는 추세다.

카드사 제휴&수수료 문제

현재 삼성페이는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100% 커버리지를 확보했지만 애플페이는 현대카드하고만 협의가 돼 있어 타 카드사들과의 제휴 커버리지 확보가 필요하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의 1년 독점권을 포기함에 따라 타 카드사들도 협의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NFC 단말기 보급 문제와 수수료 문제가 남아있어 카드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NFC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수는 전체 290만 개의 2%인 약 6~7만개 수준에 머물러 있다. NFC 결제 단말기 교체 비용은 15~20만 원이기 때문에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보급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NFC·QR 단말기를 지원 중이며, 이중 일부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라고 지난 3일 밝혔다.

또한 수수료도 문제다. 삼성페이는 국내 카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없지만 애플페이는 소비자 사용금액의 0.1~0.15% 정도로 건당 수수료를 요구한다. 이어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도입을 허용하면서 신용카드사가 수수료 등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전했다.
 

교통카드

삼성페이는 앱 내에서 '티머니', '캐시비'를 발급해 후불 또는 선불로 충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페이로 교통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교통카드 업체와의 인증 과정이 필요해 애플페이 도입 후에 대중교통 회사들과의 추가 협상이 요구될 전망이다.

한편, 그간 금융당국의 개인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과 현대카드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 파악을 위해 미뤄졌던 애플페이 도입이 허용됨에 따라 NFC 단말기 보급, 수수료, 카드사 제휴, 수수료 등의 해결 여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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