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척척박사 챗GPT, 출시 두 달만에 사용자 1억 명 돌파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ChatGPT 활용 시작, 일각에선 부작용 우려
다가오는 인공지능의 시대, 필요한 역량은?

사진 = 오픈AI 로고 / 오픈AI 제공
사진 = 오픈AI 로고 / 오픈AI 제공

[문화뉴스 이현기 기자]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이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AI) 개발사 '오픈AI'에서 출시한 '챗GPT'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를 학습해 간단한 대화부터 계산, 번역, 요약, 정보수집, 논문작성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 = 챗GPT에 추상적인 질문을 입력한 결과 / 챗GPT 화면 캡처
사진 = 챗GPT에 추상적인 질문을 입력한 결과 / 챗GPT 화면 캡처

챗GPT는 복잡하게 활용될 수 있는 한글 질문을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대답할 수 있다. 필자가 챗GPT에 '맛있는 음식을 소개해줘'라고 질문하자 한식을 포함한 10개의 음식을 추천받을 수 있었고, '맛있는 음식이 뭐야?' '맛있는 음식 알려줘' 등 다양하게 질문을 변형해도 비슷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기존 인공지능 챗봇과 달리 맥락을 파악할 줄 알고, 창의적으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 '일본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같은 잘못된 질문을 던져도 의도를 파악해 일본 총리로 답변한다거나 소재를 던져주면 완성도 높은 소설, 논문 등을 지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사용자들에 따르면 챗GPT가 때때로 편향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비교적 최근 발생한 사실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못한다고 한다. 아직 불완전한 부분이 있지만, 인공지능은 수집된 빅데이터로부터 자가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에도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곧 유료화를 앞둔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00억 달러 추가 투자 의사를 밝혔고, 구글은 차세대 검색엔진이 될 수 있는 챗GPT의 활약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학교부터 직장까지, 챗GPT 활용한다

사진 = 챗GPT에 모 대학수업 과제를 입력한 결과 / 챗GPT 화면 캡처
사진 = 챗GPT에 모 대학수업 과제를 입력한 결과 / 챗GPT 화면 캡처

현재 챗GPT의 능력은 미국 의사 면허 시험, 로스쿨 입학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챗GPT를 이용해 과제, 시험에서 손쉽게 우수한 성적을 받아내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일부 학교에서는 챗GPT 사용을 금지하거나 교외 시험을 없애기도 했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챗GPT같은 인공지능을 시대 흐름에 따라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주장과 제한하자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이선 몰릭 교수는 수업에 챗GPT를 공식적으로 도입하면서 "이제 교육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학생들에게 이 세상이 어떻게 변했고 그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델라웨어 교대 조슈아 윌슨 부교수는 "곧바로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면 과정은 무의미해진다"며 "인공지능에 의존할 경우 학습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직장에서도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자료 수집, 요약, 이메일 작성 등 간단한 사무업무는 물론 컴퓨터 코드를 받아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광고 아이디어를 얻는 등 다소 복잡한 업무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발전, 득일까 실일까?

사진 = 인공지능(AI)를 활용해서 만든 가상인간 / 펄스나인 홈페이지 캡처
사진 = 인공지능(AI)를 활용해서 만든 가상인간, 모델로 활용되기도 한다. / 펄스나인 홈페이지 캡처

많은 학자들은 인공지능(AI)이 발전을 거듭해 현존하는 직업의 상당수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유발 하라리 교수는 "AI가 수십억 명을 실직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다."며 "어떤 형태가 됐든 인류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AI가 인간이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보완'적 성격이 크다고 주장한 학자들도 있었다. MIT 데이비드오터 교수는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건 과장"이라며 "지난 200여 년간 인간이 놀랄 만한 기술을 개발하고 자동화를 도입했는데 대부분 인간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AI가 귀찮고 하기싫은 일을 덜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사무직, 전문직부터 작가,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AI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해내면서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래라면 2명이 할 수 있는 업무를 AI를 이용해 1명이 수행할 수 있다면, 기업이 굳이 2명을 뽑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AI의 발전이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산업이 바뀌고 인간이 하는 일의 양상이 달라져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격변하는 시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AI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미국 버클리대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다가올 AI 시대를 대비해 기계보다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또 사람이 하기를 선호할 일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기계보다 사람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셀 교수는 "반복적인 업무는 기계의 몫으로 바뀌고 인간관계가 중요한 직무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그중 하나의 예로 소통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컨설팅 업무를 꼽았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역사학자이자 이스라엘 히브리대 유발 하라리 교수는 정보를 분석하고 가공해 결과물을 내는 직업이 가장 쉽게 대체될 것이라며 오히려 몸을 쓰는 직업은 대체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라리 교수는 "환자의 정보를 받아 분석 후 처방을 내리는 의사가 간호사보다 더 대체되기 쉬울 수 있다."면서 주사를 놓거나, 붕대를 감아주는 등 행동이 수반되는 일은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창의력을 패턴을 파악하고 그것을 분해한 후 새롭게 조립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AI가 인간보다 더 뛰어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처럼 단순 사실을 암기하고 정답을 맞히는 것에만 집중되어있는 주입식 교육은 큰 의미가 없다. 인간이 아무리 똑똑해도 AI의 정보처리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상식을 배울 때는 주입식 교육이 효과적이나, 앞으로 더 중요해지는 지식과 지식을 융합해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역량은 창의적인 교육방식에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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