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보다 더한 역사의 고통 '남한산성'
명품 뮤지컬&영화 원작, '레 미제라블'
세계의 탄생부터 멸망까지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사진 = '남한산성', '레 미제라블1', '나니아 연대기' 표지/ 학고재, 민음사, 사공주니어 제공
사진 = '남한산성', '레 미제라블1', '나니아 연대기' 표지/ 학고재, 민음사, 사공주니어 제공

[문화뉴스 최도일 기자] 2023년 2월이 되며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아직 겨울이 끝났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인 2월을 맞아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 원작 소설 세 편을 소개한다.

'남한산성'
김훈/학고재

사진 = '남한산성' 책 표지, 영화 포스터
사진 = '남한산성' 책 표지, 영화 포스터

혹한만큼 냉혹하고 곱씹어도 아프기만 한 역사의 현장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은 삼전도의 굴욕으로 일컬어지는 병자호란의 역사를 기반으로 만든 소설로 2018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영화 '남한산성'은 이병현, 김윤석, 박해일이 출연해 각각 최명길, 김상헌, 인조 역을 수행했으며 주화파와 척화파의 갈등을 심도 있게 묘사했다. 또한 병장기, 의상, 전투 진법 등 세심한 분야에서 고증을 지켜 호평받았다.

소설 '남한산성'은 혹한의 겨울인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이다.

특히 소설에서는 불가항력의 추위를 자주 묘사한다. 불가능한 정의와 실천 가능한 치욕을 놓고 빚는 갈등은 소설 속 겨울만큼 살벌하다.

최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일본의 재무장 등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심신이 얼어붙는 겨울의 역사를 복기하고 싶다면 '남한산성'을 추천한다.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민음사

사진 = '레 미제라블' 책 표지, 영화 포스터
사진 = '레 미제라블' 책 표지, 영화 포스터

시대의 풍파에 마음까지 얼어붙은 한 인간이 자기희생과 속죄를 통해 성인이 되는 여정을 그린 '레 미제라블'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걸작 '레미제라블'은 주인공 장 발장 이야기로도 친숙하게 알려졌으며 1980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영국의 뮤지컬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의 손길을 받아 지금과 같은 굴지의 뮤지컬이 됐다.

'Bring Him Home', 'Do You Hear the People Sing?', 'On My Own' 'One day more' 'I Dreamed a Dream' 등과 같은 명품 넘버와 등장인물의 적절한 배분, 소설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스토리가 일품이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등이 출연한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넘버를 거의 수록했으며, 소설의 줄거리를 대부분 따랐다. 또한 당대 사람들의 춥고 혹독한 생활 환경을 시청각적으로 잘 묘사했다. 추가로 뮤지컬서 최고의 장 발장 연기를 선보인 콤 윌킨슨이 영화에선 장 발장에게 사랑을 베푸는 미리엘 주교로 등장한다.

두 작품의 원작 소설 '레 미제라블'은 또한 워털루 전쟁, 왕정복고, 폭동이라는 19세기 격변의 역사를 담아냄은 물론이고 제목의 뜻대로 시대를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치열하게 그려냈다.

5권 분량에 총 2500 페이지 상당의 분량이지만 마침 오는 10월 부산, 서울, 대구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이 열린다. 지금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뮤지컬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나니아 연대기' 中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C. S. 루이스/사공주니어

사진 = '나니아 연대기' 책 표지,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포스터
사진 = '나니아 연대기' 책 표지,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포스터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어 '나니아 연대기'만큼 성공을 이룬 판타지 장르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C. S. 루이스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로, 소설과 영화 두 분야에서 전체 시리즈의 서막을 여는 이야기다. 1편의 흥행에 힘입어 '캐스피언 왕자, '새벽 출정호의 항해' 2편의 시리즈를 제작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2차 세계대전 중, 전쟁을 피해 먼 친척 집에 맡겨진 페번시 가문의 네 남매가 그 저택에 있는 마법의 옷장을 통해 환상의 나라 나니아에 들어가게 되며 시작한다. 

아이들은 마녀의 마법에 빠져 영원히 겨울만 계속되는 나니아를 구하기 위해 위대한 사자 아슬란과 함께 불가능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영화는 성실하게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더욱 세밀하고 규모 있는 묘사로 호평받았다.

특히 옷장 너머에 있는 겨울의 나니아는 판타지 묘사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동심을 자극하면서도 역사, 신화, 전설 등을 작가만의 색채로 엮은 환상의 나라는 확실히 매혹적이다.

이번 겨울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라면 평범한 옷장이 환상의 세계로 향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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