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연 , 인피니트 에이크
삶을 지나는 작고 소중한 기억들 영원한 아픔

제공: 극단 ETS
제공: 극단 ETS

[문화뉴스 박은숙] 서유럽 난민 문제를 다룬 ”THE JUNGLE“, 마틴 셔면의 대표작 ”BENT“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며 관객의 오랜 사랑을 받았던 극단 ETS(EYE TO SOUL)가 새로운 국내 초연작 ’인피니트 에이크”를 4월 14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인피니트 에이크”는 ”뉴 암스테르담“, ”위기의 주부들“, ”에버우드“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슐너의 대표 희곡이다. 간결한 구성, 현실적인 대사, 속도감 있는 전개, 연극적 반전과 극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발랄한 표현과 삶의 깊이를 동시에 담고 있는 희곡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대본이 가지는 특성을 무대 위에 생동감 있게 살려내는 연출로 알려진 극단 ETS의 김혜리 연출이 한국 초연의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두 명의 등장인물이 하나의 공간에서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서로를 통해 발견해가는 사랑, 삶, 기억의 여정을 다양한 연극적 질감으로 표현한다. 두 인물의 삶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 관객은 110분의 시간 동안 찰스와 호프가 함께 겪어가는 인생의 여정 전체를 마주하게 된다.

여주인공 호프의 표현대로 무엇하나 진짜가 없는, 모조품만 가득한 도시 LA에서 완전히 다른 배경과 성격의 두 사람, 아시아계 배우 호프와 유태계 작가 지망생 찰스가 만난다. 두 사람의 경험이 하나로 엮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극적인 속도로, 이들의 삶의 과정을 목격한다. 그들 앞에 놓일 50년 동안의 삶의 여정이 마치 선명한 찰나처럼 관객 앞에 펼쳐진다. 사랑, 결별, 청혼, 결혼, 임신, 육아, 취업, 별거, 재결합, 이별에 이르는 삶의 단면들이 놀랍도록 선명하면서도 간결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

”인피니트 에이크“는 인생이라는 평범함 속에 존재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고통과 아픔, 그 과정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삶이 주는 아픔을 마주하면서 그 시간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 살아내는 것, 그 아름다움과 고통까지 모두 삶의 일부로 품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의 여정 속에 놓인 기억들, 소중한 순간들, 그 순간들의 의미와 삶이 주는 아픔들을 생생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리는 작품이다. 

극단 ETS는 그동안 창작극과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번역극을 주로 제작해 왔다. 2023년 ”인피니트 에이크“를 통해 존재, 사랑, 경험 그리고 삶의 선택을 다양한 연극적 밀도와 질감으로 표현한다. “THE JUNGLE“, ”BENT“에 출연했던 김준삼과 허 진 배우가 찰스를 연기하고, ”나이팅게일의 소리“, ”BIG LOVE“, ”욕조연극“에 출연했던 권재은과 ”FACE“, ”사랑해 416 그 후“ 이후 오랜만에 배우로 무대에 서는 김혜리가 호프를 연기한다. “인피니트 에이크“는 4월 14일부터 23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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