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가 볼 만한 곳-부안 마실축제-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2018년 봄비가 몹시 내리는 날 죽막동 마을에는 개양할미를 모시는 제사 준비가 한참이었다. 가장 명망 있는 마을 어르신이  제사장을 맡고 마을 주부들이 전부 모여 밤새 마을 제의 준비를 한다. 취재 중 개양할미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제사장으로 부터 들을 수 있었다. 한 어부가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어쩔 줄 모른 채 산에 올라가 그저 망망대해를 바라볼 뿐이었다. 개양할미는 옷을 갈아입고 바다 속에 들어가 위험에 처한 어부를 구해왔다고 한다. 개양할미에게는 모두 8명의 딸이 있었는데 막내를 제외한 나머지 딸들은 칠산어장 근처에 있는 여러 도서 지역으로 딸을 보냈다. 막내딸은 개양할미와 함께 수성당에 기거하면서 칠산어장을 관여 하였다. 현재 수성당 안에는 개양할미와 여덟 명의 딸이 함께 그려진 무신도가 놓여 있다.

당신이 몰랐던 지역문화 -뱃사람 의 기도 풍어제 (2018, 3)

내가 방문했을 당시 오랫동안 마을 제의가 중단된 탓에 예전의 정확한 실상을 알기 어려웠지만 당시 복원을 하여 명맥을 유지하고자 했다. 과거에는 무녀를 중심으로 마을제의가 크게 행해졌을 뿐만 아니라 개양할미의 영험함을 받기 위해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어민들까지 제의에 참여하였고 제의 당일 날 역시 무녀를 중심으로 제의가 치뤄졌다.

​2023년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해마다 성대하게 치뤄 졌던 "부안 마실 축제"(총감독 이영민2023,5,4-5,6 장소 마실무대)가 3년만에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3일간 열린다고 한다.

마실축제 퍼래이드 
마실축제 퍼래이드 

야간 퍼래이드 - 신들의 행차에서 주인공은 당연 개양할미다. 2023 부안마실축제는 개양할미와 8명의 딸을 스토리텔링한다. 마실의 감성은 할머니의 품이며, 마실은 부안여행이다.축제 참가자들은 개양할미의 마실에 따라 나서는 자녀들로, 앞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할머니의 품을 느낄 수 있는 축제이다.부안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매창공원까지 전문 퍼래이드단과 함께 사회 단체와 군민과 함께한다. ​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본문중에서

개양할미 소재는 다큐멘터리 주요 소재로 유튜브 콘텐츠 2 분물, 5 분물로 제작되어 지상파와 유튜브에 통해 방영되고 있다. 2018년 한국 문화원 연합회(문화관광부) 용역 사업으로 시작한 ​시,도 총 16개 아이템 중 부안 칠산바다 무속(巫俗)문화의 복원과 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개양할미', ‘계양할미’ 혹은 ‘수성 할미’ 전설로 내려오는 신은 주로 수성당 앞에 놓인 칠산어장(칠산바다)을 관여한다. 칠산 어장은 과거에 조기가 많이 잡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장인데 1990년대 초반에 서해 훼리호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사고를 통해 알 수 있듯 물살이 무척 세다.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본문중에서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본문중에서

개양할미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오가는 선박들의 항해를 책임져주고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개양할미가 바다를 걸어 다닐 정도로 키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다르면 개양할미는 바닷물이 발등 위에 조금 올라올 정도로 키가 크고 먼 바다를 다닐 때면 늘 걸어 다녔다.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본문중에서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본문중에서

자연스레 풍랑이 불거나 조업 과정에서 사고의 위험이 있을 때면 개양할미가 나타나 사고 위험에 놓인 선박들을 구조해준다고 주민들은 믿고 있다.

신간 개양할미 어린이 도서(도서출판 황우) 마실 축제 책속을 걸어요 전시(2023,5,4-5,6)  
신간 개양할미 어린이 도서(도서출판 황우) 마실 축제 책속을 걸어요 전시(2023,5,4-5,6)  

축제와 관련한 행사와 함께 주목 받는 어린이 관련 콘텐츠가 있어 소개 하려 한다.  "도서 출판 황우(대표 허현정)"는 지역 문화 자원의 가치, 힘의 중요성과, 지역 문화 발굴을 위해 지역 문화의 가치를 제고하고 있는 사례들, 또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특색 있는 지역 문화를 알리려는 기반으로 이에 대한 적극 지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글,송윤섭, 그림, 전병준) 축제에 맞춰 어린이 도서로 출간한다. 축제 중 매창공원에서 어린이를 위한 "책속을 걸여요" 개양할미 포토존을 운영하며 어린이 팝업, 빅북 등 수백여 종의 전시와 이벤트를 연다.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본문중에서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본문중에서

대부분 지역 문화 도서 사업은 정부가 영세한 출판 업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활용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번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 개양할미" 도서는 지역 문화를 처음으로 알리는 원천 콘텐츠로 100% "도서 출판 황우"의 예산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역 문화 축제와 지역 원천 콘텐츠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특색 있는 지역 문화를 알리고 ​지역 문화의 가치, 지역성을 강화하여 다양한 문화적 토양을 마련하고, ​다양한 문화 산업에 지역 문화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

마실축제 운영부스 배치도 (황우출판 0책속을 걸어요)
마실축제 운영부스 배치도 (황우출판 0책속을 걸어요)

우리나라에는 남신 못지않게 여자를 마을신으로 모시고 있는 지역이 적지 않다. 지리산의 마고할머니, 제주도의 선문대 할망, 진도의 뽕할머니를 비롯해 당산할머니 등이 모두 여신에 해당된다. 이들 여신 가운데는 흔히 큰 몸짓을 가진 신이라는 뜻의 거녀(巨女)를 신으로 모신 곳이 많은데 대표적인 신이 바로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죽막동에 자리한 수성당에 모셔진 개양할미이다. 수성당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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