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관광 포스트 강원 해녀 시대를 기대한다.

강원도 속초시 동명항 해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동명항에서 물질하는 해녀는 총 3 명이다. 서열로 따지면 90 세가 제일 고령이고(만날 수 없었다. 여름에만 잠시 물질을 한다고 한다.)  76세 청각 장애 경력 60년 해녀가, 그리고 뒤늦게 해녀가 된 78세 김숙자 해녀다. 포항 출신으로 7 살때 부모를 따라 속초로 이주해 왔다. 뒤늦게 해녀를 시작해 경력은 45년 됐다고 한다. 삼십대 중반에 해녀를 시작한 늦깍이인 것이다. 어머니가 해녀 출신인데도 뒤늦게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 시작했다는 말 이외엔.....말을 아낀다.

슬하에 다섯 남매를 둔 그는 큰 아들 김해룡 (60)과 함께 일주일에 이 삼일 물질을 한다고 한다. 최근엔 알 수 없지만 속초 바다 수온이 너무 차서 그 마저도 작업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김숙자 해녀와 인연은 산소와 해녀의 인과 관계를 취재하다 만났다. 산소 분포도가 제일 좋은 속초 청정 지역에 살면서 무산소 물질을 하는 해녀의 몸속 산소 포화도는 얼마나 될까? 잠은 잘 주무실까 ? 동연배 연세에 비해 건강 상태는 어떨까? 여러모로 궁금하고 6 월 4 일 방송되는 지역 민방 공동 기획 테마 스페셜 "당신이 모르는 산소(o2) 이야기" 시퀀스 이기도 하다.

김숙자 해녀 (78세) 화면캡쳐
김숙자 해녀 (78세) 화면캡쳐

​3,3,3 법칙이라고 한다. 산소는 3분, 물은 3일, 음식은 3주가 지나면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 해녀는 공기 공급 장치 없이 1분 넘게 잠수를 하고, 수압의 변화로 인한 두통, 식도와 위의 압력 차이로 인한 위 식도 역류와 같은 위장병에 시달리고, 더 깊은 곳을 잠수하기 위해 메는 7~15㎏ 의 납으로 인한 허리 통증 등의 질환을 갖고 있다. ​​김숙자 해녀 역시 똑 같은 증상을 앓고 있고 매일 물질 후엔 병원이 순서다. 한참 때는 수심 10 발(10M)까지 잠수하는 실력자였지만 지금은 3 발(3M)도 힘들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내가 쓸려고 하는 글의 주제는 동해안 해녀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일상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공정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삶이란 때론 등가교환의 원칙에 의해 움직이기도 한다.  젊음과 늙음의 맞교환, 누구는 주인공이 되고 누군가는 퇴장을 해야 하는 잔인하지만 인생은 어쩔 수 없다. 

당신이 모르는 산소이야기 (G1)방송
당신이 모르는 산소이야기 (G1)방송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바로 동해안 해녀다. 2016년 12월 제주도 해녀가 유네스코 무형 문화재로 등재가 되었다. 올해로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 문화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이라는 점, 공동체를 통해 문화가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동해안 해녀와 제주 해녀는 다른가 ? 나는 동해안 해녀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 우리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동명항에 해녀가 백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고 아직도 물질을 하고 있다니, 고성, 청초호 등은 아직 60대 해녀 들이 있다고 한다.

김숙자 해녀는 알수 없는 질병에 15년간 물질을 할수 없었다. 다시 기운을 차리고 물질을 시작한지는 2, 3년 남짓 15년 전과 지금의 바다는 같은 바다가 아니었다. 수온의 변화와 새로운 법들이 전혀 해녀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당신이 모르는 산소이야기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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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항에도 한때는 25명이나 되는 해녀가 물질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고령으로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형국이다. 사라져 가는 강원도 해녀의 문화를 지킬 수는 없는지 열악한 환경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녀가 물질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당신이 모르는 산소이야기 (G1)방송
당신이 모르는 산소이야기 (G1)방송

강원특별자치도는 동해안 해녀 문화유산 계승 발전법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고성, 청초호에는 60대 해녀들이 20여명 있다고 하니 희망이 없는것도 아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걸 맞는 해녀 문화 유산 시급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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