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부안 마실축제 개양할미 , 이매창 여류시인을 만나러 가자.

강수량 70% 전국이 강풍과 폭우로 거리제한 해제 3년 만에 전국에서 치뤄 지는 축제가 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부안군 대표 축제인 제10회 "부안마실축제"가 열리는 부안군 부안읍 매창공원 으로 향했다. 사전 취재에 의하면 마실 축제 총감독 (이영민) 은 올해 축제는 ‘할머니의 품 속으로’ 개양할미를 테마로  ‘부안여행 마실 FESTA’라는 슬로건으로 8개 분야 39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매창공원 2023 "부안 마실길 축제현장" (드론 촬영 남궁 은)
매창공원 2023 "부안 마실길 축제현장" (드론 촬영 남궁 은)

개양할미는 ‘계양할미’ 혹은 ‘수성할미’ 등으로 불린다. 개양과 계양이 혼돈되어 두 가지 용어가 같이 쓰이는데 이 신은 주로 수성당 앞에 놓인 칠산어장(칠산바다)을 관여한다. 칠산 어장은 과거에 조기가 많이 잡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장인다. 개양할미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오가는 선박들의 항해를 책임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개양할미는 바닷물이 발등 위에 조금 올라올 정도로 키가 크고 먼 바다를 다닐 때면 늘 걸어 다녔다. 자연스레 풍랑이 불거나 조업 과정에서 사고의 위험이 있을 때면 개양할미가 나타나 사고 위험에 놓인 선박들을 구조해준다고 주민들은 믿고 있다.

2023,05,03 관객 참여형 뮤지컬 읕날리제 (한국의 시조 14,매창시집, 전북여류시인 이매창의 한시를 재조명한다.(사진 남궁 은)
2023,05,03 관객 참여형 뮤지컬 읕날리제 (한국의 시조 14,매창시집, 전북여류시인 이매창의 한시를 재조명한다.(사진 남궁 은)

​도착하자 마자 기 현상이 벌어졌다. 비는 예보만 있을 뿐 날씨만 좋았다. 부안 어르신들 말씀을 빌리자면 부안은 비가 안 온다고 한다. 개양할미가 돌봐 주신다고 축제기간 3일 비바람 없는 마실축제 개양할미가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마실 볏집 놀이터 (사진 남궁 은)
마실 볏집 놀이터 (사진 남궁 은)

다시 축제 이야기로 들어가면 축제 8개 분야는 각각 ‘공연마실’, ‘캠핑마실’, ‘포토마실’, ‘체험마실’, ‘치유마실’, ‘마을마실’, ‘놀이마실’, ‘여행마실’이라는 이름으로 구분했으며 8개 분야는 부안군 대표 설화인 개양할미의 8 명의 딸을 상징한다.

"개양할미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도서출판 황우)
"개양할미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도서출판 황우)

설화 속 개양할미는 8명의 딸이 있었는데 첫째 딸부터 일곱째 딸까지는 칠산어장 근처 여러 도서지역으로 보내 관장하게 하고 막내딸은 개양할미와 함께 죽막동 여우골을 지키며 칠산어장 전체를 관장했다고 한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은 부안 군민들과 함께 만드는 야간 퍼레이드 ‘신들의 행차’와 음악을 통해 엄마 아빠가 품었던 꿈과 열정을 되찾아주는 ‘마마스 앤 파파스 뮤직 페스티벌’, 조선 대표 여류시인 이매창의 삶과 시를 조명한 관객 참여형 뮤지컬 ‘흩날릴제’ 등이 있다.

마실축제 책거리길 ,어린이들이 개양할미 이야기를 듣고있다. (사진 남궁 은)
마실축제 책거리길 ,어린이들이 개양할미 이야기를 듣고있다. (사진 남궁 은)

그 중 눈에 띄는 행사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부안 마실축제 책거리길이다. 개양할미를 주제로 제작한 "개양할미 적벽강 칠산바다 수호여신"(도서출판 황우) 도서와 100 여종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미디어북 놀거리 볼거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도서출판 황우는 어린이 도서 전문 출판사로 그 간 대중들 보다는 유치원 교육기관에 도서를 제공하던 출판사이다.

2023,05,04 마실길 축제 현장 책거리 (사진, 남궁 은) 

금번 축제에는 1955년 출간된 소설가 존 로날드 로웰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 소설이 민간에 전승되는 유럽의 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는것에 영감을 받아 우리나라 설화 중  가장 대표적인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죽막동에 자리한 수성당에 모셔진 개양할미를 주제로 책을 출간했다. 개양할미를 모시는 신당 수성당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었다.

​그 외 ‘마마스 앤 파파스 뮤직 페스티벌’은 오늘날 본인들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엄마와 아빠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기존 7080 콘서트와 버스킹과는 다른 개념으로 학창시절 밴드 경험을 했거나 직장인 밴드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국의 엄마 아빠들이 팀을 이뤄 밴드 악기 세팅이 제대로 갖춰진 무대 위에서 창작곡 또는 커버곡을 직접 연주하는 전문 경연대회이다.

부안군수 (권익현) 개양할미 스마트북을 체험하고 있다.
부안군수 (권익현) 개양할미 스마트북을 체험하고 있다.

올해 처음 제작해 선보일 뮤지컬 ‘흩날릴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뮤지컬 공연의 개념을 탈피하는 새로운 시도인 장소 특정적 퍼포먼스이자 관객 참여 형태로 선보인다. 관객 참여형 뮤지컬은 무대와 객석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형식을 넘어 보다 자유로운 공간 위에서 공연을 펼쳐 배우들과 관객들이 한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며 즐기는 형태이다.
올해는 매창공원의 이매창묘와 청소년 광장에 설치할 보조 무대인 잼버리무대를 모두 활용하는 연극, 춤, 노래, 퍼포먼스의 대향연을 참가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전국 대학생 뮤지컬 갈라쇼·패션쇼를 비롯해 인형극, EDM 파티 등 다양한 공연들이 3 일간 무대를 가득 채운다.

마실길 축제 흥부전(사진, 남궁 은)
마실길 축제 흥부전(사진, 남궁 은)

올해 10회 째를 맞이하는 " 마실길 축제"가 매창공원에서 열리는 이유는 부안 출신 여류시인 이매창 때문이다. 이매창은 1573년 전북 부안현의 아전 이양종과 관비의 딸로 태어났다. 매창이 기생으로 살아간 것으로 보아 매창의 어머니는 부안현에 소속된 관비(官婢)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한테 글을 배워 한시에 뛰어났으며 가무도 잘했는데 특히 거문고를 잘 탔다. 관아에 속한 기생은 ‘기안(妓案: 관기 명부)’에 올라 관리를 받았다. 그녀들의 이름은 호방(戶房)에서 출석을 점검할 때 부르기 편하도록 지어졌는데, 매창은 계유년(癸酉年)에 태어났으므로 계생(癸生)ㆍ계생(桂生)ㆍ계랑(癸娘)ㆍ계랑(桂娘)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매창은 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스스로 ‘매창(梅窓)’이라고 자호(自號)했다.

사진 왼쪽 부안군수(권익현) 오른쪽 도서출판 황우 대표(허현정)
사진 왼쪽 부안군수(권익현) 오른쪽 도서출판 황우 대표(허현정)

​권익현 부안군수는 “제10회 부안마실축제는 공연과 캠핑, 체험, 치유, 놀이,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준비했다”며 “따뜻한 5월의 봄날 아름다운 봄꽃이 가득한 부안으로 마실 오셔서 부안마실축제 함께 즐기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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