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는 구서울대학교 터
대학로서 독립운동 모습 확인 가능
서울대학교 이전 후 연극 기관들이 모이면서 지금의 대학로 형성

사진=대학로 모습 / 문화뉴스 DB
사진=대학로 모습 / 문화뉴스 DB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서울에서 연극 볼 만한 곳을 떠올린다면, 당연 대학로를 떠올릴 것이다. 대학로는 소극장부터 대형 극장까지 다양한 연극을 볼 수 있는 장소다.

대학로는 '연극' 거리 이전에 서울대학교의 옛 '대학' 거리였다. 독립 운동, 옛 서울대학의 모습 등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대학로를 걸어보며 숨어있던 이야기를 꺼내보고, 대학로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

'대학로' 이름의 유래

사진=구서울대학교 모습 지도 / 문화뉴스 DB

대학로라는 명칭을 가진 거리는 서울을 비롯하여 부산, 대구, 대전, 울산 등 모두 27개 지역에 있으나 서울의 대학로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 소재 대학로의 길이는 약 1.55km이고 너비는 25~40m에 이른다.

대학로 지역이 대학과 연관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26년 일제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의학부를 현재의 대학로 양편에 세우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해방과 더불어 경성제국대학은 경성대학으로 바뀌고 경성대학은 다시 1946년에 신설된 국립서울대학교로 개편되면서 대학로 주변에는 서울대학교의 본부와 법과대학, 문리과대학, 의과대학, 미술대학 등의 단과대학이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가 의과대학을 제외한 모든 기관을 관악구 신림동 관악캠퍼스로 이전하였다. 과거 대학이 있었던 거리라는 점에서 이곳을 대학로로 명명하였다.

독립운동 노력을 볼 수 있던 대학로

사진=흥사단 본부 / 문화뉴스 DB
사진=흥사단 본부 / 문화뉴스 DB

흥사단은 안창호의 주도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된 단체다. 1913년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이끌 인물을 기르기 위해 창립됐다.

해방 후 흥사단은 나라의 발전과 번영에 이바지할 인물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청년아카데미 등을 조직하여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하였다.

사진=도산 안창호 선생 조각상 / 문화뉴스 DB
사진=도산 안창호 선생 조각상 / 문화뉴스 DB

대학로 1번 출구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흥사단의 본부를 볼 수 있다. 건물 앞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르는 조각상도 함께 볼 수 있다.

사진=김상옥 열사 조각상 / 문화뉴스 DB
사진=김상옥 열사 조각상 / 문화뉴스 DB

마로니에 공원을 가면 김상옥 열사의 동상도 확인할 수 있다. 김상옥은 일제 경찰력의 중심부이자 독립운동가 검거와 탄압의 상징이었던 종로경찰서 투탄 의거를 거행하였고, 수백 명의 일경과 홀로 대치한 상황 속에서 자결 순국을 택한 인물이다.

대학로가 '연극' 거리이기 전에, '대학'의 거리였고, 그전에 독립 운동가들의 피나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다.

구서울대학교의 모습

사진=예술가의집 전경 / 문화뉴스 DB
사진=예술가의집 전경 / 문화뉴스 DB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청사로 이용되고 있는 건물은 예전 구서울대학교의 본관이다. 이 건물은 1930년 8월에 시작하여 1931년 완공한 벽돌조 3층 건물로, 경성제국대학 본관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은 1972년 서울대학교가 관악구 신림동으로 옮긴 후 유일하게 남아 있는 옛 서울대학교 시설물이다. 또한 유명 건축가 박길용의 작품으로 근느 벽돌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건축했다.

사진=서울대학교 의학박물관 전경 / 문화뉴스 DB
사진=서울대학교 의학박물관 전경 / 문화뉴스 DB

서울대학교는 의과대학을 제외하고 모두 옮겼는데,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을 가면 옛 대한의원의 본관을볼 수 있다. 

1908년 10월 개원한 대한 의원은 일제강점으로 인해 조선총독부의원 본관이 됐으며, 1928년부터는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의원의 본관으로 사용됐다. 이 건물은 광복 후에는 국립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본관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의학박물관으로 사용돼고 있다.

이 건물은 우리나라에 서양식 건축이 유입될 무렵의 모습을 보여 준다. 건물의 시계탑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며, 건물 완공과 함께 설치된 시계장치 역시 국내 유일의 기계식 대형 탑시계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시계탑 전시실은 정해진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다.

연극 거리의 형성

사진=아르코예술극장 / 문화뉴스 DB
사진=아르코예술극장 / 문화뉴스 DB

서울대학 본부 건물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들어섰고, 문리과대학 자리에는 마로니에 공원이 조성되는 등 문화 예술 관련 기관과 공연시설이 들어섰다.

실내외의 공연장에서는 물론 광장과 도로 등에서도 다양한 공연 활동이 이루어지며, 주말에는 공연과 문화적 분위기를 즐기려는 젊은 인구 층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을 주된 고객으로 삼는 많은 수의 음식점과 찻집이 골목길에 자리 잡게 됐고, 지금의 대학로가 형성됐다.

사진=대학로 모습 / 문화뉴스 DB
사진=대학로 모습 / 문화뉴스 DB

대학로는 연극 문화뿐만 아니라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많이 마주할 수 있는 장소다. 연극을 한 번 보러갔을 때, 대학로의 다른 모습을 보기 위한 발걸음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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