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저녁 8시 쇼 시작
온라인 생중계 예정
국보 경복궁 근정전서 패션쇼...기대와 우려 교차

구찌가 5월 16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다. (사진=구찌)경복궁 근정전 야경[출처] - 국민일보[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263221&code=61171811&cp=nv
사진 = 경복궁 근정전 야경 / 구찌 공식 홈페이지 제공 

[문화뉴스 임지원 인턴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서울 경복궁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다.

이번 쇼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구찌의 첫번째 크루즈 패션쇼이다. 이번 크루즈 패션쇼에서는 휴양지로 떠나는 이들을 위한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쇼는 경복궁 중심건물인 근정전 앞마당을 주 무대로 하되 모델이 걷는 런웨이는 행각(行閣·궁궐 등의 정당 앞이나 좌우에 지은 줄행랑)을 활용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애초 지난해 11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며 취소하고, 이번에 크루즈쇼를 재추진했다.

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을 통해, 한국 문화 및 이를 가꿔 온 한국 국민들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찌 공식 홈페이지 패션쇼 홍보 영상 갈무리.
사진 = '구찌' 공식 패션쇼 홍보 영상 캡처 / 구찌 공식 홈페이지 제공

이에, 기대하는 이들도 적잖다. 한국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공간에서 구찌 패션쇼를 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는 행사라는 것이다. 구찌는 1998년 우리나라에 플래그십 부티크를 처음 선보인지, 25년 만에 국내에서 쇼를 선보이는 것이다. 

또한, 구찌는 지난해부터 문화재청과 협의해 향후 3년 간 경복궁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경복궁은 조선 최고의 법궁이자, 궁중 예술, 건축뿐 아니라 한글 창제와 천문학 등의 발전을 이룬 문화와 과학의 중심지”라며 “구찌와의 조우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복궁의 진정한 매력을 전 세계인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휴양지와 어울리는 컬렉션을 선보이는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를 국보인 근정전에서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경복궁 내에 있는 근정전은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조선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장소다. 근정전은 1985년 1월 8일부로 국보 223호로 지정됐다. 근정전 일대에서 패션 브랜드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한국의 문화에 대해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패션쇼를 통해서만 알릴 수 있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서 깊은 문화 공간에서 패션쇼를 했다’는 구찌의 히스토리를 하나 더 얹는 시간이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구찌는 그동안 미국 뉴욕 디아미술재단,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클로이스터,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 궁전의 팔라틴 갤러리 등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다.

한편, 온라인에선 행사 개최를 앞두고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초대객이 SNS에 올린 초대장 인증샷이 화제다.

구찌 경복궁 패션쇼 초대장 /출처: 유튜버 박정진
사진 = 구찌 경복궁 패션쇼 초대장 / 유튜버 박정진 제공 

구찌는 단청 무늬 보자기와 노리개로 패션쇼 초대장과 선물을 한국 전통 방식으로 포장해 손님에게 보냈다. 또한, 구찌는 별도의 카드에 보자기와 매듭(노리개)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적어놨다. 한국 고유의 멋이 담긴 보자기와 노리개 포장은 국내 온라인상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

구찌는 보자기에 대해 “선물은 한국 전통 포장지인 보자기로 포장됐다”며 “유서깊은 예술 작품으로 여겨지는 이 보자기는 특별한 행사를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실크 보자기는 경복궁 안에서 발견된 구성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찌는 오는 16일 저녁 8시에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진행하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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