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일대기 그린 작품
근정전을 무대로...웅장함 더해
'2023 봄 궁중문화축전' 일환...경복궁 개방 이후 최초
오는 5월 2일까지 경복궁 근정전서 공연

사진=뮤지컬 '세종 1446'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사진=뮤지컬 '세종 1446'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이 담긴 경복궁 근정전에서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세종 1446'이 펼쳐진다. 자연과 어우러진 고궁의 아름다움이 웅장한 극과 어우러지니, 가히 장관이라 할만하다.

'세종 1446'은 세종대왕이 충녕대군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 각종 고난과 시련에도 한글 창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모습 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2017년 리저널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어 2018년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2023 봄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4회차 특별 공연으로 진행된다. 국보로 지정된 근정전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 것은 1954년 경복궁 개방 이후 처음이다. 

사진=뮤지컬 '세종 1446'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사진=뮤지컬 '세종 1446'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근정전을 배경으로 앞에는 커다란 어좌를 두고, 가장 아래층에는 평평한 임시 무대를 설치했다. 배우들은 월대(越臺, 月臺)의 돌계단을 오르내리고, 조정의 어도(御道)를 지나다니며 궁 전체를 무대로 활용했다. 그 어떤 극장의 세트보다도 웅장하다. 프로시니엄 아치 대신 하늘과 능선 등 자연이 어우러지니 아름다움도 배가됐다.

기존 37명의 배우 출연진도 80명으로 늘렸다. 전통 의복을 입은 배우들의 화려한 무술과 군무까지 더해졌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니, 전통공연으로서의 매력도 갖췄다. 전통과 현대, 흥과 한의 정서가 조화를 이룬 넘버도 시너지를 발휘한다. 

다만 야외 공연의 특성상 날씨가 변수다. 실제로 지난 29일 오후 열린 첫 공연은 빗방울이 흩날리고 찬바람이 부는 등 관람 여건이 좋지 못했다. 배우들의 마이크에는 바람 소리가 들어가고, 객석에서는 추위를 버티려는 움직임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졌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2배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사진=뮤지컬 '세종 1446'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사진=뮤지컬 '세종 1446'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근정전에서의 공연이라는 특이성을 제외하고 '세종 1446'이라는 극만 보면 넘버, 무대연출에 비해 서사는 다소 아쉽다. 극 초중반 태종과 세종의 갈등, 임금의 무게에 대한 고뇌를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높은 긴장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세종의 방대한 일대기를 축약해 전달하려다 보니 후반부는 힘이 떨어지고 무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참된 리더를 향한 갈증이 큰 요즘이기에 세종이 전하는 울림은 상당히 큰 편.

사진=뮤지컬 '세종 1446'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사진=뮤지컬 '세종 1446' 공연 장면 / HJ컬쳐 제공

여러 측면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다.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향후 정기적인 공연을 추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2일까지 경복궁 근정전에서 펼쳐진다. 세종 역 정상윤, 박유덕, 태종 역 남경주, 김주호, 전해운 역 이준혁, 장지후, 양녕-장영실 역 황민수, 김준영, 소헌왕후 역 박소연, 김지우, 도창 역 이봉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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