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댄싱퀸', 충무로 흥행 퀸
'오로라 공주'·'베스트셀러'·'몽타주' 스릴러도 완벽 소화
'마녀의 연애'부터 '우리들의 블루스'까지...안방극장 점령

사진='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해운대', '오로라 공주', '마녀의 연애', '댄싱퀸', '우리들의 블루스'
사진='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해운대', '오로라 공주', '마녀의 연애', '댄싱퀸', '우리들의 블루스'

[문화뉴스 임효정 기자]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엄정화의 연기 경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엄정화는 가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고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연기 경력 31년 차의 배우지만 나오는 작품마다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엄정화의 필모그래피를 소개한다.

데뷔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사진=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스틸컷
사진=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스틸컷

엄정화는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이듬해인 1993년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에서 출세를 꿈꾸는 여자 주인공 '오혜진' 역을 맡았다. 또한, 영화 OST였던 '눈동자'를 통해 가수로도 데뷔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확립해나간다.

엄정화는 데뷔작을 통해 제31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자배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제17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꾸준히 쌓은 커리어, 천만 영화 '해운대' 주연

사진=영화 '해운대' 스틸컷
사진=영화 '해운대' 스틸컷

데뷔 이후 각종 히트곡들로 한국의 '디바'로 자리매김한 엄정화는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오감도' 등에 출연해 연기자로서도 특유의 섹시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그리고 영화 '해운대'에서는 이전에 구축해오던 이미지와는 다른 역할을 맡게 된다.

엄정화는 영화 '해운대'에서 남편과 이혼해 홀로 딸을 키우는 광고 대행사 담당 이사 '이유진'을 연기했다. 거대 쓰나미라는 재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버려가며 딸을 구하려는 모성애를 지닌 엄마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엄정화는 '해운대'를 통해 천만 관객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도 접수 - '오로라 공주', '베스트셀러', '몽타주'

사진=영화 '오로라 공주' 스틸컷
사진=영화 '오로라 공주' 스틸컷

엄정화는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확장해나갔다. 영화 '오로라 공주'는 엄정화의 첫 스릴러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엄정화는 딸을 잃고 잔인한 살인을 실행해나가는 냉혹한 연쇄살인범 '정순정' 역할을 맡아 단독 주연으로 영화를 이끌어갔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장면을 위해 스스로 크레인 기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정순정의 역할에 몰입한 엄정화의 열연은 호평을 자아냈고, 이 작품으로 엄정화는 제4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후보로 지명됐다.

사진=영화 '베스트셀러' 스틸컷
사진=영화 '베스트셀러' 스틸컷

영화 '베스트셀러'에서 엄정화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으나 표절 혐의로 모든 것을 잃고, 재기를 꿈꾸며 내려간 시골 별장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는 '백희수' 역할을 맡았다.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예민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엄정화는 평소의 화려한 모습을 버리고 척추뼈가 드러날 정도로 체중을 감량하고, 금식과 외부 활동 중단까지 감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게 됐다. 엄정화는 영화 '베스트셀러'로 제18회 춘사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몽타주' 스틸컷
사진=영화 '몽타주' 스틸컷

어느덧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한 엄정화는 '몽타주'에서 15년 전 유괴 사건으로 딸을 잃은 아픔을 간직한 엄마 '하경' 역할을 맡았다.

영화 '몽타주'로 가슴 절절한 모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한 엄정화는 제5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연하남과의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다, '마녀의 연애'

사진=tvN '마녀의 연애'/tvN 제공
사진=tvN '마녀의 연애'/tvN 제공

엄정화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성실하게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12월의 열대야', '칼잡이 오수정', '결혼 못하는 남자'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엄정화는 '마녀의 연애'로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마녀의 연애'에서 엄정화는 시사 전문 주간지 팀장으로, 팀원들을 못살게 굴어 마녀로 불리는 '반지연'을 연기했다. 당시 라이징 스타였던 박서준이 함께 주연으로 출연해, '지연'보다 14살 어린 연하남 '동하' 역할을 맡아 케미를 뽐냈다.

'마녀의 연애'는 특히 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는 엄정화의 파워가 안방극장에서도 강력함을 보여준 셈이다.

황정민·송승헌·박성웅과의 부부 케미 - '댄싱퀸', '미쓰 와이프', '오케이 마담'

사진=영화 '댄싱퀸' 스틸컷

엄정화는 황정민, 송승헌, 박성웅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부부 연기를 하며 케미를 뽐냈다. 영화 '댄싱퀸'은 엄정화의 대표 흥행작 중 하나다. 엄정화는 '댄싱퀸'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남편 '정민'(황정민) 몰래 댄스가수로 데뷔한 아내 '정화' 역할을 맡았다.

엄정화는 작품을 위해 1년간 기본기를 충실히 연습하고, 9개월간 본격적으로 댄스 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댄싱퀸'을 통해 호연을 펼친 엄정화는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미쓰 와이프' 스틸컷

영화 '미쓰 와이프'에서는 송승헌과 호흡을 맞췄다. 엄정화는 뉴욕 본사 발령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생사의 위기에 놓인 싱글 변호사 '연우' 역할을 맡았다.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원래의 삶으로 돌려보내주겠다는 제안을 수락한 그녀에게 공무원 남편 '성환'(송승헌)과 아이 둘이 생긴다.

'미쓰 와이프'에서 다정한 남편 역할을 맡은 송승헌과 부부 연기를 펼친 엄정화는 제52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사진=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컷
사진=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컷

'오케이 마담'에서는 박성웅과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닭살 부부 연기를 펼친다. 엄정화는 남다른 손맛으로 골목시장을 뒤집어 놓은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을 연기한다. '미영'은 컴퓨터 수리 전문가인 남편 '석환'(박성웅)으로 인해 당첨된 하와이 여행 중, 비행기에서 사건의 해결을 맡게 된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또 한 번 명품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성공적인 드라마 복귀, '우리들의 블루스'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tvN 제공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tvN 제공

'우리들의 블루스'는 엄정화가 2017년 출연작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후 처음으로 출연한 드라마다. 엄정화 외에도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엄정화는 예쁘고 똑똑해 모든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인 '고미란' 역할을 맡았다.

엄정화는 극중 '정은희' 역할을 맡은 이정은과 베프 케미를 보여주며, 매화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한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한편 엄정화는 현재 '닥터 차정숙'에 출연해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으로 열연 중이다. '닥터 차정숙'은 매주 뜨거운 화제성을 보이며 신드롬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오는 25일 방영을 앞둔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에서도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 등과 함께 활약할 예정이다.

어느덧 데뷔 3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노래, 예능,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엄정화가 펼칠 앞으로의 행보 또한 기대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