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신영선 역 벨라코비치 발레리 주요철 공동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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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코비치 발레리 로마노비치(Belyakovich Valery Romanovich, 1950~)는 러시아의 공훈연출가이자 국민배우다. 교육 사립 대학교 언어학과 출신으로 국립 연극 예술원(GITIS)에서 연출 학을 수학하고 (지도교수- 민중예술가인 보리스 라벤스키) 모스크바 남서쪽에 연극 스튜디오 창립(유고자파드 극장의 전신), 모스크바 유고자파드 극장 예술감독 및 총책임자, 러시아 공훈예술가로 평화상을 수상하고, 연극잡지 <연극인생> 주관 예술제 우승, 모스크바 콤소몰상 수상, 모스크바 예술인 연합회상 수상, 세기의 경계선에 놓인 셰익스피어시리즈로 러시아 문화부상 수상, 그리고 현재 국립연극원 교수이고 국민배우다.

주요철은 주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및 상임연출가다.<영원한 제국>, <투란도트>, <불의 나라> 등 대형 작품과 수원화성국제연극제·서울연극제·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의 무대를 연출한 우리나라 연극계에서 손꼽히는 중견 연출가이다. 1984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슬프게 하는가'로 동아예술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경기도립극단 예슬감독을 지냈고, 극단 ‘반도’를 25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이후 5년간 중국에 머물며 ‘재중국문화예술총연합회’에서 활동했다. 연출작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투란도트> <절대신호> <영원한 제국> <불의 나라> <무덤 없는 주검> <메디아 네이쳐> <한 여름밤의 꿈> 등 다수다.

무대는 열세개의 아치형 철제 기둥을 반원형으로 나란히 세워놓고, 몬태규 가와 캐플릿 가의 청년들이 검으로 결투를 할 때 철 기둥을 칼로 두드려 불꽃이 번쩍이는 극적효과를 발휘하도록 하고 ,배경에 성당내부와 스테인 글라스 영상을 투사해 성당장면으로 대체한 것도 효과적이다. 구노, 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가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에 비견되는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교향곡과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극중 장면변화 시 효과음으로 깔려 관객의 가슴을 두드리고, 색상을 달리한 부분조명과 박력 있는 음악에 맞춰 열세개의 아치 주위를 무리지어 회전하는 캐플릿 가와 몬태규 가의 사람들의 모습도 극적효과를 상승시킨다. 그뿐 아니라 모든 출연자 각자에게 어울리는 의상도 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물론, 로렌스 신부 역을 주인공처럼 부각시키고, 캐플릿 부인 역과 유모 역을 강조한 것, 그리고 영주, 머큐쇼, 벤볼리오, 티볼트 등의 성격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패리스 역에 공을 들인 것이 기억에 남는다.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테라스 장면을 단층의 동일한 장치로 어찌 처리하나 눈여겨보았는데, 무대 좌우양쪽의 끝 부분, 조명이 비추어진 공간에서 상대를 향해 사랑의 대사를 나누도록 하는 연출방식에 공감이 가고, 대단원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신 앞에서 양가가 화해를 하며 사랑하는 두 연인의 동상을 만들어 세우겠다는 가장들의 발표는 관객에게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수정이 줄리엣, 이규호가 로미오, 심영민이 캐플릿, 강주희가 캐플릿 부인 정순미가 유모, 최진영이 머큐쇼, 김현준이 로렌스 신부, 김태훈이 벤볼리오, 차광영이 몬태규, 김문정이 몬태규 부인, 김태범이 티볼트, 서국현이 영주, 장우현과 권순정이 패리스, 이범우가 피터, 김세경이 삼손, 그리고 서창희, 송예은, 김희원, 이신애, 정홍섭, 김상우, 윤호상, 노형국, 유승원, 이정은, 이재은, 류일선 등 출연자 모두의 성격창출과 호연은 25년 연륜의 인천시립극단 단원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을 짐작케 한다.

조명 이나구, 의상 알레샤 자예츠, 무대 송용일, 분장 강대영, 소품 서정인, 영상 김성철, 음향 이복행, 헤어 빅토리아, 사진 류재형, 동영상 이재한, 통역 장우현, 홍보디자인 김미연, 협력연출 막심 노비코브, 협력연출 손경희, 무대감독 조영민, 기획 김화산 이옥희 이돈형 김새롬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인천시립극간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신영선 역, 벨라코비치 발레리·주요철 공동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우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문화뉴스 공연칼럼니스트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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