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10년 만에 서울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치르는 대표팀

[문화뉴스 한지원 기자] 지난 10일 대한축구협회가 2023 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여자 축구 대표팀 최종 소집 훈련에 참가할 3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 명단을 몇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 봤다.

사진 =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제공

 

Point. 1 : 베테랑 선수들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김혜리(인천현대제철) 등 대표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눈여겨볼 만하다.

'지메시' 지소연과 2015년, 2019년 대표팀 주장을 역임한 조소현의 중원 플레이와 지난 4월 잠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2경기에서 각각 멀티골,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금민의 득점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주장 김혜리는 지난 18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팅센터(NFC)에서 "예전에는 평가전을 많이 치르지 못하고 월드컵 등 큰 국제 대회를 나가서 선수들이 당황하는 등 경험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는 영국에서 유럽 국가와 평가전도 했다. 이전 월드컵에 비해 경험이 많이 쌓였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늘었다. 세대교체와 동시에 베테랑과 어린 선수 간 융화도 잘 어우러진다"며 대표팀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2019 FIFA 여자 월드컵 이후 감독 교체, 대표팀 멤버, 선수들의 해외 리그 경험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 벨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단단히 준비한 만큼 조별 예선전에서부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지난 18일 파주 NFC에서 인터뷰하는 박은선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 지난 18일 파주 NFC에서 인터뷰하는 박은선 / 대한축구협회 제공

Point. 2 : 벨 감독의 '비장의 무기' 스트라이커 박은선

박은선(서울시청)은 지난해 콜린 벨 감독의 호출로 7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올해 37세로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관록 있는 플레이가 기대된다. 지난 4월에 열린 잠비아와의 2연전에서는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180cm이 넘는 탄탄한 피지컬과 뛰어난 볼 경합 능력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은선은 지난 18일 NFC에서 "예전 월드컵 때보다 이번 대표팀이 기술·체력적으로 준비된 것 같다"고 자평하며 "16강 진출과 본선 무대 득점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 = 지난 4월 잠비아와의 2차전 경기 후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제공
사진 = 지난 4월 잠비아와의 2차전 경기 후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제공

 

Poin. 3 : 국가대표 첫 발탁

2023 FIFA 여자 월드컵 최종 소집 명단에는 31명 중 13명을 공격수 자원으로 뽑은 것이 특징이다. 최초 발탁된 5명의 선수 중에도 골키퍼를 제외한 4명이 모두 공격수다.

최예슬(창녕WFC, GK)과 고유나(화천KSPO, FW) 모두 180cm에 달하는 장신 선수이며, 특히 고유나는 큰 키와 함께 스피드가 빠른 공격수로 대표팀의 피지컬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로 선발된 나머지 3명의 선수는 모두 고등학생으로 케이시 유진 페어(PDA), 원주은(울산현대고), 권다은(울산현대고)이다.

케이시 유진 페어는 여자 국가대표팀 사상 첫 혼혈 선수다. 170cm이 넘는 장신 선수로 지난 4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앞선 세 선수들의 선발로 보아 벨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원주은은 현재 U17 대표팀 주장을 역임하고 있다. 권다은도 현재 U17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15세 309일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지소연(15세 219일)에 이어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 A대표팀 발탁 순위 2위에 올랐다.

한편, 3명의 고등학생 선수들은 지난 4월 2024 AFC 여자 U17 아시안컵 예선 3경기에서 13골(페어 5골‧권다은 4골‧원주은 4골)을 합작했다.

 

사진 = 오는 7월 8일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의 경기를 치른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 오는 7월 8일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의 경기를 치른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만에' 서울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여자 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한국 축구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그동안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서도 서울에서 한번 A매치를 치르기를 꾸준히 희망해 왔다"고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7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의 평가전이 진행된다. 경기 시간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한 후 10일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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