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 펀드의 막대한 재원을 등에 업은 사우디 리그
기존 연봉 최소 3배 이상 보장
前 축구선수 이천수는 사우디에서 임금체불 경험

사진= '알 나스르' 호날두 / 알 나스르 공식 홈페이지
사진= '알 나스르' 호날두 / 알 나스르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안경흠 인턴기자] 사우디 리그로 향하는 축구선수들의 이름값이 심상치 않다. 

작년에는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입단하며 사람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바 있었지만 올해는 벤제마, 캉테, 피르미누, 멘디, 쿨리발리, 후벤 네베스등 유럽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던 여러 선수들이 사우디 리그로 향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팀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주고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이유는 사우디 국부펀드 때문이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EPL구단 '뉴캐슬'을 인수하면서 많은 투자를 하여 2년만에 팀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차지하게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우디 리그 소속 팀인 알 이티하드,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아흘리를 인수, 자회사 형태로 전환해 선수영입을 하는데 필요한 투자에 힘쓰고 있다. 알 나스르는 작년 호날두를 연봉 2억유로(한화 약 2800억)에 영입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사진= '알 이티하드' 소속 벤제마와 캉테 / 알 이티하드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 '알 이티하드' 소속 벤제마와 캉테 / 알 이티하드 인스타그램 캡쳐

작년 호날두를 시작으로 사우디리그 소속 클럽들은 올해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알 이티하드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14시즌동안 활약했던 벤제마를 3년 계약에 연봉 2억유로(한화 약 2800억)으로 영입에 성공했다. 기존의 연봉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레알마드리드에서 연봉으로 약 300억을 수령한 것에 비하면 8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리고 첼시에서도 고주급자에 속하던 캉테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캉테의 기존 연봉은 1500만 유로(한화 약 200억)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해외 이적 전문기자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가 제안한 2년 계약에 연봉 1억유로(한화 약 1400억)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사진= '알 아흘리'와 계약한 피르미누와 멘디 / 알 아흘리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 '알 아흘리'와 계약한 피르미누와 멘디 / 알 아흘리 인스타그램 캡쳐

'알 아흘리'는 전 리버풀 소속 공격수 피르미누와 '2021 FIFA 최우수 골키퍼 상'을 수상한 에두아르 멘디의 영입에 성공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8시즌 동안 리버풀 소속으로 활약했던 피르미누는 연봉 2000만 유로(한화 약 300억) 3년 계약에 사인했고 최근 첼시에서 케파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을 빼앗긴 골키퍼 멘디는 기본 연봉으로 한화 약 160억원에 약 40억원을 옵션으로 수령하는 조건으로 3년 계약에 동의했다.

사진= '알 힐랄'에 입단한 후벤 네베스와 쿨리발리 / 알 힐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알 힐랄'에 입단한 후벤 네베스와 쿨리발리 / 알 힐랄 인스타그램 캡처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장현수가 소속되어 있는 알 힐랄은 황희찬의 동료였던 울버햄튼의 후벤 네베스를 이적료 5500만 유로(한화 약 784억원)에 영입에 성공했다. 연봉은 기존에 수령하던 주급 8만 파운드에서 3배 이상 증가한 한화 약 268억원을 수령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나폴리에서의 활약으로 첼시로 이적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수비수 쿨리발리는 이적료 2300만유로(한화 약 326억원)에 영입을 성공했다.

이러한 스타선수 영입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2030 월드컵 개최 도전 및 2027 아시안컵 개최 등 축구로 국가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가 가지고 있는 인권탄압국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스포츠 워싱' 이라는 비판이 따르지만 유럽 축구 시장이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진=임금체불 경험 언급하는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캡처
사진=임금체불 경험 언급하는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캡처

그러나 그 주급을 선수들이 모두 수령할 수 있을지에 의문점도 가지고 있다. 현역 시절 알 나스르에서 뛴 경험이 있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인 '리춘수'에 출연하여 본인이 알 나스르 소속시절 임금체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천수는 "왕자가 구단주로 있고 그 밑에 사장 등 직원이 있는데 직원들이 왕자에게 돈을 달라고 할 수 없다, 계급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이천수는 밀린 임금을 받았다. FIFA에 사우디 아라비아 임금 체불에 관한 선례가 많아 고소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고 결국 돈을 받아 냈던 사건을 토로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는 총 16팀이 순위경쟁에 참여하고 1,2위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직행, 3위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예선참가 티켓이 주어지고 하위 3팀은 강등하는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축구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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