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납치 사건 소재...하정우, 주지훈 주연 버디 액션 영화
총격전, 카체이싱...스펙터클한 액션신은 호(好)
어디서 본 것 같은데...익숙한 서사, 캐릭터는 불호(不好)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12분, 8월 2일 개봉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해외 피랍과 구출을 소재로 한 영화 '비공식작전'. 하정우, 주지훈 두 배우의 케미가 나름의 차별점을 만들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언젠가 경험한 듯한 낯익은 맛이다. 결국 그 맛을 선호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취향이 관건이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등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이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함께 경험한 하정우와 주지훈이 다시 뭉쳤다.

1986년 발생했던 최초의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피랍'과 '21개월 뒤 생환'이라는 시작과 끝만 실제 사건에서 따온 후, 그 과정 속 인물들과 스토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웠다고 한다.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그런데 그 '영화적 상상력'이 그리 새롭지가 않다. 해외에서 벌어진 납치 사건, 탈출극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과 전개다. 인물들이 처하는 위기 상황이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익숙해 기시감이 든다. 

유사 영화들과 다른 점이라면 구출극을 기반으로 버디무비라는 것. 무겁고 진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유머를 곁들여 분위기를 환기하고 템포를 조절한다. 

믿는 건 배짱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은 하정우,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은 주지훈이 연기한다. 서로 대비되는 캐릭터에서 나오는 티키타카가 잔잔한 웃음을 유발한다. 

그러나 인물 자체만 놓고 보면 역시나 전형적인 느낌이 강하다. 특히 판수의 경우 다소 비열하지만 속은 따뜻한, 다분히 영화적 캐릭터성이 짙다. 그 덕에 배우의 연기력마저 가려지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쉽다.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사진=영화 '비공식작전' 스틸

믿음을 키워드로 하는 이야기다. 무조건적인 인간애를 바탕으로 국가에 대한 믿음, 상대방에 대한 신의 등 여러 의미를 전한다. 

특히 낯선 사이였던 민준과 판수가 사건을 함께 하며 정이 들고,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나 감동을 위해 후반부 다소 신파적인 뉘앙스를 풍긴다는 점에서는 반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비공식작전'을 봐야 할 이유라면 역시나 통쾌한 액션신. 전쟁 영화 같은 스펙터클한 총격전, 좁은 골목에서의 익사이팅 카체이싱, 쫓고 쫓기는 추격전 등이 시종일관 서스펜스를 유발한다. 여름 개봉 시기에 맞게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기에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현지 분위기도 이국적인 매력을 갖췄다. 비주얼만큼은 확실히 잡은 작품이다.  

한편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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