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패션, 음악, 아버지 영향 커"
장기하, 음악감독 참여 "활약 컸다...70년대 음악에 진심"
'밀수', 7월 26일 개봉

사진=영화 '밀수' 배우 김종수, 조인성, 김혜수, 류승완 감독,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왼쪽부터) / 문화뉴스DB 
사진=영화 '밀수' 배우 김종수, 조인성, 김혜수, 류승완 감독,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왼쪽부터)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영화 '밀수'의 류승완 감독이 작품 배경이 되는 1970년대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밀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이번 영화는 19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 소품, 음악 등이 작품 분위기를 구성한다. 실제 사건을 다룬 것은 않았지만, 모티프를 얻기는 했다. 

사진=영화 '밀수' 류승완 감독
사진=영화 '밀수' 류승완 감독

류 감독은 "부산에서 여성들이 밀수를 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관심이 있었다. (제작으로 참여한) 영화 '시동'을 만들 때 군산 박물관에서 1960~70년대에 있었던 밀수 사건을 찾아내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70년대 밀수품을 보면 생필품이 나온다. 그게 흥미로웠다. 그 시절 밀수를 하면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을 다루려고 하다 보니 70년대를 선택해서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테일한 장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는 류 감독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동생인 배우 류승범이 옷 잘 입기로 유명한데 70년대에 아버지가 잘 입고 다니셨다"고 전한 그는 홍콩 영화, 할리우드 시리즈 등에서 보던 패션들에 대한 환상들을 담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혜수의 도움도 컸다고 했다. "촬영 전에는 거의 연출부처럼 일하신다. 밤 12시 넘어서 사진 같은 걸 찾아서 보내기도 하셨다. 영화 속 많은 이미지에는 김혜수 선배님이 준 자료가 많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사진=영화 '밀수' 스틸
사진=영화 '밀수' 스틸

비주얼뿐 아니라 음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최헌의 '앵두',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 70년대를 대표하는 곡들이 다수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 이 역시 류 감독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 시절 아버님이 경양식집을 운영하셨는데 디제잉 하시면서 음악도 틀고 하셨다. 그 영향이 깊게 남아있다"라며 "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 때 그 세계로 가장 빨리 안내해 준 건 음악이었다. 각본 쓰면서도 음악들을 찾아서 듣고 어울리는 장면을 상상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헌의 '오동잎'에 얽힌 에피소드도 전했다. 류 감독은 "어린 시절 최헌 선생님의 '오동잎'을 그렇게 잘 불렀다고 하더라. 친척들이 용돈 주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사진=영화 '밀수' 스틸
사진=영화 '밀수' 스틸

극 중 인물들이 '앵두'의 가사를 읊는 장면과 관련해서는 "가사를 보면 '믿어도 되나요 당신의 마음을'이라는 게 있다. 대본에 배우가 부르는 건 없었는데 촬영하다 보니 두 사람이 서로를 잊지 못하는 것을 유행가를 공유한다는 것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넣게 됐다"고 전했다.

음악감독은 가수 장기하가 맡았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다양한 사운드트랙을 작업해 공유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와 같은 사운드 트랙들을 촬영 현장에 자연스럽게 재생해 놓음으로써 배우들의 몰입과 연출의 현장감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류 감독은 "장기하 음악감독이 그 시대 음악에 진심인 아티스트다. 덕분에 영화를 위해 작곡된 음악, 선곡된 음악 간의 괴리가 덜하다"라며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한편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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