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마석도부터 초롱이까지...신구(新舊) 캐릭터 조화로 관객몰이
1970년대 배경 '밀수', 장도리 역 박정민-고마담 역 고민시 코믹 연기 화제

사진=영화 '범죄도시3', '밀수' 포스터
사진=영화 '범죄도시3', '밀수' 포스터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영화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달성한데 이어, '밀수'도 순조로운 흥행 레이스에 동참했다. 잘되는 한국 영화 두 편의 공통점은 바로, 웃음을 유발하는 개성 강한 캐릭터의 존재다.

먼저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은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과 리키를 잡기 위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시리즈 주인공인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를 필두로 새로운 인물들이 가세했다. 두 명의 빌런인 주성철(이준혁),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김양호(전석호), 김만재(김민재), 장이수(박지환) 등 조연들까지 연기가 돋보였다.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틸

특히 화제를 모은 건 초롱이(고규필). 초롱이는 극 중 중고차 딜러이자 건달이다. 의도치 않게 마석도를 도와 사건 해결에 이바지하기도 한다. 형광색 바지와 딱 붙는 티셔츠, 명품 클러치백에 문신까지, 최근 인터넷상에서 소위 '양아치 룩'으로 소개되는 이미지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이에 영화를 본 관객들로부터 "초롱이가 가장 강력하다"며 호평을 얻었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와 별개로 초롱이와 이를 연기한 배우 고규필에 대한 만족도는 불호가 없다.

사진=영화 '밀수' 스틸
사진=영화 '밀수' 스틸

지난 26일 개봉한 '밀수'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주목받고 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며 생기는 일을 그린 해양범죄활극이다. 19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비주얼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춘자 역 김혜수는 사자의 갈기같은 헤어스타일을 연출했고, 진숙 역 염정아도 복고 패션을 선보였다. 

그 사이에서도 유독 존재감을 발휘하는 건 장도리 역 박정민과 고마담 역 고민시다.

장도리는 해녀들을 보필하다 야망을 갖게 되는 청년이다. 강렬한 파마와 허세 가득한 말투, '강약약강'(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의 찌질함까지 갖췄다. 혀를 날름거리거나, 권상사(조인성)의 지적에 슬쩍 주머니에서 손을 빼기도 한다. 애써 강해보이려 유리잔을 잘근잘근 씹어먹는 등 만화적 행동으로 시종일관 웃음 유발이다.

사진=영화 '밀수' 스틸
사진=영화 '밀수' 스틸

고민시가 연기한 다방 마담 고옥분도 그 강렬함에서 뒤지지 않는다. 진하게 그린 갈매기 눈썹으로 시선을 확 끌어당긴 그는 백치미부터 약간의 '똘끼', 으리으리한 의리까지 팔색조 매력을 지녔다. 고민시가 펼치는 코믹 연기가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고 찰지다.

이 같은 유쾌함에 힘입어 '밀수'는 개봉 이틀째인 지난 28일 기준, 관객 수 5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