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쪽으로 향할 수 있으나 아직 100% 단정은 못해
기상청, "태풍 경로가 유동적인 만큼 발표되는 기상정보 수시로 참고해달라"
6호태풍경로

제6호 태풍 '카눈' 1일 오전 3시 기준 위성 영상 / 사진 = 기상청 제공. 태풍 ‘카눈’ 예상경로 변경...한반도 향하나
제6호 태풍 '카눈' 1일 오전 3시 기준 위성 영상 / 사진 = 기상청 제공. 태풍 ‘카눈’ 예상경로 변경...한반도 향하나

[문화뉴스 임지원 기자] 중국 상하이 지역으로 향하던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가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6호 태풍 '카눈' 1일 오전 3시 기준 예상 경로 /  사진 = 기상청 제공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을 확장해 북서진하고 있다. 오는 3~5일 오키나와 서쪽 혹은 상하이 남동쪽 해상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4일 오전 3시 카눈이 강도 ‘강’으로 한 단계 낮아지면서 한반도와 일본 쪽으로 방향을 변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5일쯤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이라던 기존 예상과 다르다. 기상청은 “카눈 진행 방향 정면에서 북서풍이 불어 들면서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이에 태풍 예상 경로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7월 31일 정오 발표한 카눈 예상 경로 / 사진 = JTWC 홈페이지 
7월 31일 정오 발표한 카눈 예상 경로 / 사진 = JTWC 홈페이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나 일본·중국·대만 기상청 등도 한국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카눈이 상하이 쪽으로 북서진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상하이와 오키나와 사이 바다에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아직은 카눈이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올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경로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치예보모델들이 내놓은 전망도 다소 엇갈린다. 카눈이 기존 예상처럼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여전히 있고, 한국이나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한편, 제주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27도 정도인 것을 비롯해 북위 25도 이상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아 북위 30도까지는 바다가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태풍 진로 예보는 미국 등에 견줘 정확한 편인데 작년 발생한 태풍 72시간 전 진로 예보와 실제의 거리오차는 평균 166㎞였다. 아직은 카눈의 진로를 속단해선 안 되는 것이다.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주 후반까지 경로를 지켜봐야 최종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기상청 측은"태풍 경로가 유동적인 만큼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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