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 순천·광양·해남 특별전시 등 다채로운 수묵작품 전시

사진=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포스터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사진=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포스터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전통 수묵이 'K-컬처'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목포와 진도 6개소에서 주전시가, 순천·광양·해남 등 3개소에서 특별전시가, 14개 시군 18개소에서 기념전이 열린다. 수묵이라는 주제 아래 총 19개국 190여 명의 유명작가가 선보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두 달 간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물 드는 산, 멈춰선 물

사진=장욱진 '나무'
사진=장욱진 '나무'

올해 비엔날레의 전시주제는 '물 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로, 전통화의 가장 큰 주제인 산수화를 재해석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물 드는 산'이 흐름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면, '멈춰선 물'은 긴장감을 갖고 잠시 정지된 상태를 뜻한다. 딱딱하고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산'과 부드럽고 흐르는 '물'의 속성이 서로 교차되고 중첩되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이건수 총 감독은 이번 전시주제의 배경에 대해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을 모티브로 하여 고요함 속 움직임을 표방하는 동양의 미학을 바탕으로 서구미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하는 다양한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이와 먹, 물이 지닌 따스함이 관람객들에게 지친 마음과 몸을 회복케 하는 치유의 시간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욱진의 '아이들', '나무', 백남준의 '머리를 위한 선', 이은실의 '솟음'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부터 30여 명에 달하는 해외 작가들의 참여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

이번 비엔날레에서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을 새로 선보인다. 조선왕실을 이어 대한민국의 기틀을 시작하는 대한제국 황실 특별관을 설치하여, 황실 인물들의 글씨, 그림 등 수묵과 관련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황실 주요인물인 흥선대원군, 고종황제, 순종황제, 의친왕, 영친왕·영친왕비, 덕혜옹주를 비롯하여 관련 주변 인물들의 각종 수묵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수묵 외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하던 벼루, 붓, 향합, 먹물통 등 관련 인물의 주요 유물들을 전시한다.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은 조선황실과 대한제국 황실 후손들 단체인 '의친왕기념사업회'와 협력하여 전시를 준비 중이며,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순천·광양·해남 특별전시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포스터 / 전북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포스터 / 전북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는 목포·진도 주 전시관 이외에도 관람객에게 또 다른 수묵의 매력을 선보이기 위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먼저 순천에서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특별전에 이어 2차 특별 전시를 8월부터 9월까지 한 달간 진행해 다시 한 번 수묵의 매력을 전한다. '수묵, 정원을 담다'라는 주제로 홍지윤 작가의 '봄'을 전시했는데,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정원에 핀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수묵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남도립미술관(광양)에서는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조우'를 개최하여 수묵의 특별함을 선보인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추상 미술의 대표 화가인 김환기의 '무제'를 비롯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40여 작가의 작품 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해남 대흥사 호국대전에서는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가을 빛이 아름다운 대흥사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님과 동시에 남도여행 명소로서 가을여행과 함께 우리 수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3개 지역의 특별전 이외에 14개의 시군이 참여한 시군기념전을 통해 전남 어디서든 수묵을 느낄 수 있다.

"수묵을 쉽게 접근하자"...각양각색 프로그램

사진=수묵 패션쇼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사진=수묵 패션쇼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이외에도 수묵이라는 장르에 남녀노소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MZ세대와 어린이들이 수묵화에 흥미를 갖는 계기를 마련하는 '대학 수묵제'와 '어린이 수묵제'가 개최된다. 특히 대학 수묵제는 서울대와 고려대·홍대·중앙대 등 전국 30여 개 대학의 미대생이 참여한다.

지난 비엔날레에서 호평 받았던 수묵패션쇼와 수묵콘서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개막식 당일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수묵패션쇼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한복 정장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김리을과 협업하여, 수묵의 아름다움을 담은 의상과 음악을 선보인다.

한편,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행사 기간인 9월부터 10월 기간에 수묵비엔날레 입장권 하나로 목포 해상케이블카, 진도 운림산방,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을 포함한 전남도내 61개소 유명 관광지, 27개 요식업소, 5개 숙박업소와 연계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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