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3일간의 비', 프레스콜 개최
배우 오만석, 초연 이어 연출 참여
"이미지, 원문 살리고자...배우 조합도 관전 포인트"
10월 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사진=연극 '3일간의 비' 오만석 연출 / 연합뉴스
사진=연극 '3일간의 비' 오만석 연출 / 연합뉴스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연극 '3일간의 비' 오만석 연출이 작품 곳곳 숨겨진 힌트들을 눈여겨봐달라고 전했다.

8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연극 '3일간의 비'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오만석 연출과 배우 김주헌, 박정복, 김바다, 류현경, 안희연(하니), 이동하, 김찬호, 유현석이 참석했다. 낸/라이나 역의 정인지는 일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3일간의 비'는 1995년과 1960년대의 두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유명 건축가인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일기장을 통해 과거 부모 세대의 진실을 들여다보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배우 오만석이 지난 2017년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도 연출로 나섰다. 지난 시즌과의 차별점으로는 이미지를 내세웠다. 특히 무대 세트 중 건물 외부로 표현된 부분에는 실제 물을 사용해 비 내림을 표현했다. 대신 지난 시즌 있었던 라이브 연주자는 제외됐다.

사진=연극 '3일간의 비' 공연 장면 / 레드앤블루 제공
사진=연극 '3일간의 비' 공연 장면 / 레드앤블루 제공

오 연출은 "예산상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다. 라이브를 포기하고 비를 뿌리는 장면을 넣었다"라며 "테오의 상태나 세 사람의 관계, 비가 왔을 때의 날씨 등을 이미지화 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오 연출은 극장 상황에 맞게 여러 무대 장치와 소품 배치 등을 고려했다. "이해랑예술극장의 장점 중 하나는 높이가 높다는 것이다. 비주얼적으로 그림을 보여드리기에 좋은 장점이다"라면서도 "소극장에 비해 무대가 크고 높아서 어디에 초점을 두고 보여드릴지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소리 전달이 어려운 극장이기도 하다"라며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를 맞으면서 소리 전달하는 것까지 생각하다 보니 배우들이 마이크를 차고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연극 '3일간의 비' 공연 장면 / 레드앤블루 제공
사진=연극 '3일간의 비' 공연 장면 / 레드앤블루 제공

그 외에도 원문의 느낌을 더욱 살리고자 신경 썼다고 한다. 오 연출은 "불친절한 부분이 있는 극이라, 초연 때는 쉽게 풀어놓고자 했다. 그래서 단순화되기도 했다"라며 "이번에는 실제 인물들로서 부딪히면서 나오는 관계들을 고민했다. 원문에서의 느낌들을 조금 더 많이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네드와 워커, 라이나와 낸, 테오와 핍을 모두 1인 2역으로 소화한다. 각 배역당 3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무대에 오르는 조합도 그만큼 다양하다. 오 연출은 그 점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배우들이 정말 출중하고 열심히 한다. 조합이 달라질 때마다 또 다른 매력 포인트가 생긴다. 그걸 보시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연극 '3일간의 비' 공연 장면 / 레드앤블루 제공
사진=연극 '3일간의 비' 공연 장면 / 레드앤블루 제공

극은 1막과 2막이 확연히 구분돼 진행된다. 1막에서는 1995년의 워커, 낸, 핍의 이야기가, 2막에서는 그들의 부모 세대인 네드, 라이나, 테오의 이야기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두 이야기를 잇는 건 1막에서 발견된 일기장. 관객은 그 일기장 속 숨겨진 내용들이 어떻게 풀리는지 확인하게 된다.

오 연출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1막과 2막을 연결하는 요소들을 찾는 재미를 꼽았다. 그는 "극 중 일기장에 알지 못하는 내용이 있듯,  작품 곳곳 대사나 인물관계에서도 그런 포인트, 힌트들이 깔려있다. 그걸 발견하며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연출은 "극 중간에 오이디푸스를 바라보는 차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게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과도 상통한다. 운명에 맞설지, 피할지, 죄책감을 느끼게 될지 같은 질문들에 대한 것들이 설명된다"고 말했다.

한편 '3일간의 비'는 오는 10월 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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