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콘크리트 유토피아' 민성 역
"평범한 인물...적정선 찾는 게 중요했죠"
"가족이 최우선...父 덕에 책임감 충분히 이해했어요"
6kg 감량, 무더위 촬영..."멘털 부여잡는 게 숙제"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박서준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절박한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박서준은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민성 역을 맡았다.

부유하지도, 신체적으로 특별히 강하지도 않다. 직업도 공무원.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박서준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특수한 정의로움보다는 가족을 생각하는 것이 강한, 평범한 인물이에요. 그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죠. 표현의 정도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생기는 변화를 어느 정도의 톤과 눈빛으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요. 적정선을 찾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민성은 아내 명화(박보영)를 지키기 위해 어떤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 감정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실제 박서준은 아내도, 아이도 없는 청년. 때문에 그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한다.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민성은 가족이 제일 중요해요. 명화가 유산했다는 정보도 있으니,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서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명화를 더 아끼려고 했던 것 같고, 인생의 목표가 가정의 행복과 화목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희 아버지가 그런 성향이세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 보면서 그런 책임감을 많이 느꼈죠. 그래서 인물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결혼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알 수 있었죠."

감정 연기보다 어려웠던 건 지독한 무더위. 극의 배경은 이상 기후로 뒤덮인 겨울이지만, 실제 촬영은 여름에 진행했다고 한다. 게다가 박서준은 평범한 공무원인 민성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도 6kg가량 감량했던 상태. 더위 속에서 정신줄을 붙드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였다.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배우 박서준 / 어썸이엔티 제공

"민성은 여가가 생기면 운동을 하기보다 명화와 시간을 더 보내려고 했을 것 같더라고요. 집을 장만하는 게 인생의 목표였을거고. 전작 '드림'에서 축구선수 역할이었기에 이번 촬영을 앞두고 6kg 정도 감량했거든요. 그랬더니 현장에서 컨디션이 좀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평소에 추위보다 더위를 더 힘들어하는데 여름에 한겨울 옷을 입고 촬영하다 보니. 정신의 끈을 부여잡는 게 숙제였죠."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박서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외부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면서도 "상황에 따라서, 볼 때마다 달라질 것 같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면서 "그런 지점들이 잔상으로 남는 영화"라고 영화가 가진 의미에 만족감을 표했다.

[인터뷰②] '콘유' 박서준 "'짬바' 이병헌, '내적친밀감' 박보영, '동공 믿음' 엄태화 감독"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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