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실화 - '저는 친부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두 번째 실화 - '지독한 사생활'
MBC 실화탐사대 14일 밤 9시 MBC 방송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14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는 자신의 친아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지난 9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와 한 테니스 코치를 둘러싸고 벌어진 다수의 가정파탄에 대해 다룬다. 

■ 첫 번째 실화 – 저는 친부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사진= [MBC 실화탐사대] 친부 성폭행 → 테니스 코치의 사생활 /  MBC 제공

“제가 거절하는 날에는 오빠가 더 심하게 맞고.. ” 

올해 24살의 하은(가명) 씨는 9년째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녀를 끔찍한 지옥 속으로 끌어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친아빠다.

시작은 2007년, 하은(가명) 씨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부터 무려 7년 동안 친딸을 성추행했다는 아빠는 이혼한 엄마의 자리를 대신 할 의무가 있다며 뻔뻔하게 성관계까지 요구해왔다. 하은(가명) 씨의 신고로 마침내 가해자는 9년 형을 받고 수감되었지만, 그녀의 시간은 여전히 지울 수 없는 과거에 멈춰있다.

하은(가명) 씨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던 건 다름 아닌 친할머니였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어린 시절부터 직접 키워주셨던 할머니를 하은(가명) 씨는 친엄마 이상으로 따랐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던 아빠의 악행이 드러나자, 할머니는 손녀딸 대신 아빠의 편에 섰다.

당시 만 14살이었던 하은(가명) 씨에게 가해자인 아들을 위한 선처 탄원서 작성까지 강요했다는 할머니. 심지어 하은(가명) 씨가 죽을 만큼 저항했더라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힐난에 하은(가명) 씨는 세상이 두 번 무너져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미안하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말 한 마디...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고 다시 찾은 할머니의 반응은 절망적이었다.

“아들이 ‘엄마 나 좀 살려줘라’ 그러는데,
니 자식 낳아서 키워봐라 내 입장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내 너한테 잘못한 거 하나 없다”
- 피해자와 친할머니의 대화 中 -

2023년 9월 5일, 아빠의 출소일이 다가왔다. 9년이라는 짧은 시간은 하루하루 그녀를 더 숨 막히게 옥죄어왔다.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던 아빠의 협박을 떠올리며 자신을 지킬 방법을 찾는 하은(가명) 씨. 호신용품도 사고, 아빠가 찾아올 것을 대비해 주소지 열람 제한신청도 했지만, 불안감은 쉽게 떨칠 수 없었다.

온갖 증거를 끌어모은 뒤 아빠를 상대로 민사 소송까지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가해자는 반성과 사과 대신 항소장으로 답을 대신했다. 너무도 두렵지만 아빠의 마지막 행적을 직접 확인해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 하은(가명) 씨. 출소 당일, 그녀는 용기 내어 제작진과 함께 교도소로 향했다. 과연 9년 만에 출소한 가해자를 볼 수 있었을까?
 

■ 두 번째 실화 – 지독한 사생활

사진= [MBC 실화탐사대] 친부 성폭행 → 테니스 코치의 사생활 /  MBC 제공

지난 8월, 어린 아기를 안은 한 여자와 굳은 얼굴의 두 남자가 카페에 모여 앉았다. 이들은 모두 한 남자, 황 씨(가명) 때문에 가정이 파괴된 피해자들이었다.

황 씨(가명)는 지역의 인기 테니스 코치이다. 두 남자의 아내들은 모두 테니스 강습을 시작하고부터 연락이 안 되거나 외박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 황 코치(가명)의 아내 세진(가명) 씨, 그녀를 무너뜨린 충격적인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편의 지난 행적을 추적해 찾아낸 4명의 여성들에게 세진(가명) 씨는 상간자 위자료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어린아이와 세진(가명) 씨를 뒤로하고 집을 나와버렸다는 황 씨(가명)는 사과 한마디 없이 양육비를 끊고 종적을 감췄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소송을 준비하는 세진(가명) 씨는 이 모든 상황이 벅차기만 하다.

흔적도 없이 숨어버린 황 코치(가명)를 추적하던 제작진은 마침내 한 여성과 함께 있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오히려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토로했다. 모든 걸 잃은 건 다름 아닌 황 씨(가명)라고 한다.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된 후 8년이 지났다. ‘불륜남녀’에게 가정 파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건 오직 상간자 민사 소송뿐이다. 그마저도 증거를 모으는 중에 외도 피해자들이 오히려 상간자에게 역고소를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간통죄 폐지를 외도를 용인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간통을 근거로 형사처벌을 내릴 수 없을 뿐, 여전히 부부공동생활의 파탄을 초래하는 ‘간통’은 민법상 여전히 ‘불법’이다.

한편,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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