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7시 50분 KBS1 방송
[문화뉴스 이하온 기자] KBS1 '인간극장'이 '고물과 보물 사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한다.
아버지 여재권 씨(78)와 아들 여상기 씨(44)가 이른 아침부터 한 고물상 앞에서 티격태격한다. 43년간 고물상을 운영해 온 아버지와 12년 경력의 아들. 꼼꼼하고 부지런한 아버지와 요령껏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은 아들은 매일 부딪히는 게 일상이다.
공대를 졸업하고, 발전소 설계하는 일을 했던 상기 씨는 12년 전 갑자기 사표를 쓰고 고물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식만은 나와 다르게 살길 바랐던 아버지. 깨끗한 셔츠를 다려입고 출근하는 아들이 평생의 보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와 같은 길을 가겠다는 아들의 말이 재권 씨에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다. 처음엔 누구보다 반대했으나 빠르게 일을 익히고 집게 차 운전도 척척 해내는 상기 씨 덕에 사업 규모도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고물상을 하겠다고 한 데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린 시절, 아버지 재권 씨는 늘 고물상 일로 바쁘면서도 항상 가족과 함께였다. 그런 아버지처럼 가족과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새 고물상, 편의점, 식당까지…가게는 3개로 늘어나 있었다. ‘일하다 보니 음료수 사 먹을 곳이 없어서’ 편의점을 차리고 ‘짜장면집이 가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작년엔 음식점도 개업했다.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 편의점도, 식당도 잘 되는데 대신 세배로 바빠졌다.
매일 씨름하는 고물들 사이에서 상기 씨는 생각한다. ‘내 인생의 보물은 뭐지…?’
다시 인생의 보물을 찾아 나선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부에서 오랜만에 마주 앉은 상기 씨와 아버지는 쑥스러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말한다.
고물상 마당 한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이 등장했다. 양가 부모님부터 상기 씨 둘째 누나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한다.
모처럼 가족들의 시간을 보낸다. 상기 씨와 아버지 재권 씨는 고물상의 오래된 계근대를 교체하고.. 상기 씨 부모님의 생신잔치가 열린다. 열심히 달려온 상기씨네 가족. 오늘은 바닷가로 떠난다.
고물에 생명을 불어넣듯,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간다.
한편, '인간극장'은 22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