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채우는 사랑의 노래를 담은 작품

사진=오세영, '사랑의 모순'으로 삶의 보다/ 도서출판 황금알 제공
사진=오세영의 '77편, 그 사랑의 시'/ 도서출판 황금알 제공

[문화뉴스 김현석 기자] 오세영 시인의 신작 시집 '77편, 그 사랑의 시'가 지난 9월 27일 발간되었다. 

이 시집은 사랑을 인간 삶의 근원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시와 삶의 근원에 다가가고자 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은 우리나라 고유어에는 ‘아름다움’의 반대말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추醜’나 ‘미움’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한자어이거나 사랑의 반대말이지 ‘아름다움’의 반대말은 아니다. 시인은 하르트만의 미학을 인용하여, ‘추’도 ‘미’의 일부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인은 우리 선조들이 세상을 ‘아름다움’으로만 바라보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들에게 ‘추’는 아름다움의 다른 면일 뿐이었다. 시인은 시집에서 ‘사랑’으로 ‘아름다움’의 근원이라 말한다. 

출판사는 오세영 시집 '77편, 그 사랑의 시'는 모순의 세계에 해당한다며, 사랑은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모순적인 감정이라 말한다. 하지만 모순의 진리는 논리적 진리를 규정하는 토대라고 설명한다.

우리 국어에는 아름다움의 반대말이 없다. 아름다움은 추악함과 증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도 공존할 수 있는 절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오세영 시인은 시집 '77편, 그 사랑의 시'을 통해 사랑이 시작되는 시간과 공간을 노래하고 있다. 그 사랑은 늦고 빠름이 없이, 무작위로 오는 절절하면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랑이다. 그것은 허상의 타자와 존재자의 타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영원한 노래이다.

이 시집의 깊이가 말해주 듯 오세영 시인의 오랜 시적 고민의 결과물이다. 사랑을 통해 시와 삶의 근원을 탐구하려는 시인의 진지한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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