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윤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부 비하인드, 송강호와 만남, 마라톤 사랑...유쾌한 입담 과시
10월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 개최

[28th BIFF] '따거' 주윤발, 유쾌한 '말·말·말'① #사망설 #김치 에 이어서...

사진=배우 주윤발/문화뉴스DB
사진=배우 주윤발/문화뉴스DB

[문화뉴스 부산, 장민수 기자] "기부하고 싶지 않았어요"

주윤발은 과거 8100억 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평소 검소한 생활 습관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주윤발은 "내가 아니라 아내가 기부했다. 난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힘들게 번 돈이다. 용돈 받으며 살고 있다. 그래서 정확히 얼마 기부했는지 모른다"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왔으니 갈 때도 아무것도 안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하루에 점심, 저녁 한 번씩 흰 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 근데 당뇨가 있어서 요즘은 한 그릇만 먹기도 한다"고 전해 재차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카메라 렌즈에 대한 욕심은 드러냈다. 주윤발은 "보통 플렉스는 렌즈에 쓴다. 근데 비싸봤자다. 중고라서"라며 최근 구매한 제품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에 3000 홍콩 달러(한국돈 약 51만 원) 정도를 주고 렌즈를 샀다. 독일 제품인데 엑스레이까지 된다는 대단한 제품이라고 한다. 써 봤는데 잘 안 보여서 '너무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지에 이르렀구나 싶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스탠리 큐브릭 감독도 이 렌즈로 영화를 찍었다고 하더라. 조명 없이 초만 키고 찍었다는 유명한 렌즈다"라고 덧붙였다.

"송강호 만남? 한국말 몰라서..."

사진=배우 주윤발./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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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은 지난 4일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호스트인 배우 송강호로부터 트로피를 건네 받았다. 송강호와 주고 받은 말들이 있는지 묻자 그는 "제가 한국어를 몰라서 대화를 못 하고 인사만 나눴다. 한국어로 뭐라고 하셨는데 못 알아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같은 업계에 오래 종사한 배우로서 서로 존경하고, 'You are my hero'(당신은 나의 영웅입니다)라고 했다. 한국어로 또 뭐라고 해주셨는데, 제가 말을 못 알아들어서 뭐라고 하신 건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신작 반응 없으면 마라톤 선수 전향?

사진=배우 주윤발/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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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윤발은 영화 못지 않게 마라톤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신작 '원 모어 찬스'가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소감을 묻자 그는 "이 나이에 배우에서 운동선수로 전환하는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응이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반응이 없으면 운동선수로 아예 전환할 수도 있다. 그러다 성적이 안 나오면 다시 배우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자 그는 "영화를 50년 더 한다면 볼 사람이 있을까 싶다"라면서도 "있다면 한국 자주 와서 미용 시술 같은 걸 받아야 할 것 같다. 제가 102세 때까지 지금 모습을 유지할 수만 있으면 된다"라며 유머를 잃지 않았다.  

사진=주윤발 제공
사진=배우 주윤발 제공

또한 "그때도 지금 만큼 러닝 속도가 나올 수 있다면 만족한다"라며 어김없는 마라톤 사랑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주윤발은 취재진들과 셀카를 시도했다. 최적의 조명을 요구하고, 사진을 공유하는 등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을 진행한다. '원 모어 찬스',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3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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