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비스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작품 "새로운 시도...많은 것 쏟았다"
배우 레아 세이두, 조지 맥케이 출연..."레아 세이두 다큐이기도"
10월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

사진=영화 '더 비스트'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문화뉴스DB
사진=영화 '더 비스트'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문화뉴스DB

[문화뉴스 부산, 장민수 기자]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이 영화 '더 비스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 KNN타워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작 '더 비스트'의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기자회견이 열렸다.

'더 비스트'는 헨리 제임스의 소설 '정글의 짐승'에 다양한 상상력을 가미해 각색한 작품이다. 각기 다른 세 시대에 환생한 여자(레아 세이두)와 남자(조지 맥케이),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그린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됐다.

보넬로 감독은 소설을 각색한 것과 관련해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다. 그의 소설은 사랑과 두려움을 다룬다. 그것들을 더 다뤄보고 싶었고, 여러 장르를 섞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사진=영화 '더 비스트'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문화뉴스DB
사진=영화 '더 비스트'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문화뉴스DB

1910년, 2014년, 2044년,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장르적으로도 멜로, 스릴러, 공포, SF 등의 특성을 함께 녹여냈다. 

이처럼 다양한 시공간과 장르를 뒤섞은 배경에 대해서는 "시대를 탐색해 보고 싶었다. 한 세기 이상을 커버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멜로, 공포 등 모든 것들을 한 여주인공이 하는 것으로 해보고자 했다"라며 새로운 시도를 원했음을 밝혔다.

감정적으로도 사랑과 공포, 불안 등을 소재로 다룬다. 이에 감독은 "제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정이다. 강렬하다"라면서 "소설에도 나오지만 두려움이라는 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내면에 뭔가가 들어있는 거다. 영화에서는 사랑에 대한 그리움, 두려움이었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시공간과 감정을 묶는 소재는 환생이다. 극중 인물이 전생을 들여다보며 내면의 공포의 근원과 사랑을 찾아간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다른 삶이 있고, 서로의 삶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면에 있다는 것. 무의식에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세 개의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하나가 된다. 그런 부분도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라고 전했다.

사진=영화 '더 비스트' 스틸

레아 세이두, 조지 맥케이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인다. 서로 다른 세 시대 속 인물을 때론 비슷하게, 때론 전혀 다르게 묘사한다. "레아 세이두의 다큐멘터리이자 가브리엘에 대한 픽션"이라고 영화를 소개한 보넬리 감독은 "대본을 쓰면서 레아 세이두는 프랑스 배우 중에서 세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오랫동안 그를 알아 왔는데, 그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미스터리한  느낌이 있다. 카메라는 그런 느낌을 사랑한다"라며 역할에 제격이었다고 전했다.

조지 맥케이는 대본 과정에서 염두에 둔 배우 가스페르 울리엘이 스키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대안으로 채택됐다. "프랑스 배우가 하면 비교가 될 수도 있었기에 영국, 미국계 배우를 찾아봤다. 런던에서 조지를 만났고, 이야기를 해 보고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적임자라고 봤다"라며 "결과적으로 완벽한 캐스팅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영화 '더 비스트'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문화뉴스DB

관객 입장에서 마냥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난해하고 지루한 영화로 읽힐 수도 있다. 

"이 영화에 많은 것들을 쏟아부었다"라며 애정을 보인 보넬리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다. 감정적인 여정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을 놓고 영화에 몰입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 어떤 영화보다도 비평가들의 반응이 정말 궁금하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보넬리 감독은 첫 장편 '유기적인 것'(1998)으로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으며, '포르노그래퍼'(2001)로 칸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티레지아'(2003), '전쟁론'(2008), '라폴로니드: 관용의 집'(2011), '생 로랑'(2014), '좀비 차일드'(2019), '코마'(2022) 등을 연출하며 명성을 쌓았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 영화 '더 비스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정보

6일 오후 12시 30분 CGV 센텀시티 4관
7일 오후 4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12일 오후 7시 30분 CGV 센텀시티 7관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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