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허어진 기자] 대한민국 최초 국가대표 마라톤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한 <1947 보스턴>이 10월 극장가에 뜨거운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는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선수가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하는 과정을 그려내며, 1947년 당시의 한국 사회와 마라톤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런 가운데, 영화 속 일부 장면과 대사가 실화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궁금해하는 관객들이 많다. 이에 제작진이 영화 속 주요 장면과 대사에 대한 팩트 체크를 공개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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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1 경기 도중 개에 걸려 넘어진 위기의 순간

험난한 과정을 거쳐 출전한 보스턴 마라톤 대회. 한창 스퍼트를 내던 중, 관중석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개에 걸려 넘어진 ‘서윤복’(임시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관객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었던 이 장면은 놀랍게도 실화다.

실제로 넘어진 후 운동화 끈이 풀리는 불운까지 겪은 서윤복 선수는, 정비할 시간이 없어서 운동화 위에 물을 뿌려 더 이상 풀리지 않도록 끈을 적시고 달렸다고 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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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2 국가대표팀의 든든한 지원군 ‘스메들리’

1947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한 한국 마라톤팀은 재정난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때, 미 군정청 체육과 과장으로 근무하던 ‘스메들리’(모건 브래들리)가 나섰다. 스메들리는 한국에서 모은 전 재산 600달러를 선수들에게 후원하고, 미군 장교들에게 사정을 호소해 1500달러를 모금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선수는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었고, 손기정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훗날 서윤복 선수는 스메들리를 “영광의 은인”이라고 회고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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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3 ‘백남현’의 실제 인물, 재정보증인 백남용

영화 <1947 보스턴 마라톤>에서 말끝마다 ‘돈돈돈’ 타령을 하며 국가대표팀을 돕는 재정보증인 ‘백남현’(김상호)은 당시 선수들의 재정보증을 맡은 보스턴 현지 교민 ‘백남용’을 모티브로 극화한 캐릭터이다.

실제 백남용은 돈에 꽤나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에 도착한 국가대표팀을 보자마자 가진 돈이 얼마인지부터 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백남용은 국가대표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서양식 호텔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묵게 해 주었고, 초라한 행색이 미국 기자들의 비웃음을 사자 양복점으로 데려가 새 옷을 맞춰주었다.

덕분에 국가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다.

 

문화뉴스 / 허어진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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