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13일 폐막
총 269편 상영...관객수 14만 명, 좌석 점유율 82% 기록
OTT 작품 홍보 이슈는 여전
영화제 측 "큰 사고 없이 마무리, 긍정적으로 생각"

사진=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 문화뉴스DB
사진=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장이 공석인 상태로 시작했지만, 예년 못지않은 관심 속에 큰 무리 없이 마쳤다는 평가다.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 이번 영화제는 70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60편 총 269편이 상영됐다. 지난해 353편보다는 줄어든 수치였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총 14만 2432명이 영화제를 찾았으며, 좌석 점유율은 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6만 명에 비해 전체 관객수는 줄었지만, 좌석 점유율은 8% 늘어난 82%를 기록했다.

사진=배우 주윤발 / 문화뉴스DB
사진=배우 주윤발 / 문화뉴스DB

개막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5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성추문 의혹 등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또한 개막식 사회자로 나설 예정이던 배우 이제훈과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주연 배우 고아성이 개막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불참을 확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도 영화제에는 국내외 많은 팬들이 찾으며 여전한 관심을 입증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배우 주윤발이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이외에도 올해의 호스트인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송중기, 한효주, 판빙빙, 존 조, 스티븐 연, 히로세 스즈 등 국내외 배우들과 뤽 베송,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감독들이 관객과 함께했다.

알렉산더 페인 '바튼 아카데미', 데이빗 핀처 '더 킬러', 요르고스 란티모스 '가여운 것들', 뤽 베송 '도그맨'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과 '독전2' 등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기대작, 웨이브 '거래', 디즈니+ '비질란테', 티빙 'LTNS' 등 OTT 시리즈 등 국내외 다양한 작품이 상영됐다. 최근 극장가가 침체된 가운데,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반가움을 안겼다.

사진=배우 송중기, 송강호 / 문화뉴스DB
사진=배우 송중기, 송강호 / 문화뉴스DB

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액터스 하우스'를 비롯해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 주요 행사들은 올해도 이어졌다. 여기에 故 윤정희, 故 류이치 사카모토 등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에 대한 추모 특별 상영으로 의미를 더했다.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영화인들을 조명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최근 주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인도네이사 영화를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특별기획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 등 '국제영화제' 타이틀에 걸맞은 프로그램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 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굿즈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으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역시 49개국에서 2479명 참가, 전년 대비 223명 증가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배우 존조, 저스틴전 감독, 배우 스티븐연, 정이삭 감독 / 문화뉴스DB
사진=배우 존조, 저스틴전 감독, 배우 스티븐연, 정이삭 감독 / 문화뉴스DB

지난해 논란이 됐던 예매권 결제 오류 등의 큰 문제는 없었다. 영화제 측은 "재발하지 않기 위해 연초부터 정비하며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빈틈 보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한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도 OTT 콘텐츠 관련 프로그램이 부각되면서 영화제의 의미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TV·OTT·온라인 콘텐츠를 시상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가 시상 부문을 5개 추가하며 확장됐고, 영화제 곳곳에는 OTT 플랫폼과 시리즈 작품 홍보의 흔적이 녹아들었다. 계속되는 OTT 시장의 확장과 시리즈물의 영화계 침투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게 됐다. 

이와 관련해 영화제 측은 "부산영화제의 시작은 아시아 신인 감독에 대한 발굴과 그들의 작품을 알리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전체적인 트렌드를 포용하되 영화제 본질을 가져가는 게 영화제로서 계속해야 하는 역할이 아닐까 싶다"라며 "영화제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이 있으니 잘 조율해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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