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감독 신작 '도그맨',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초청
기자간담회 15분 지각, 무성의 태도 등 아쉬움 남겨

사진=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문화뉴스 부산, 장민수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뤽 베송 감독이 세계적 거장다운 여유를 보였다. 기자간담회에 지각했지만, 사과는 없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상영작 '도그맨'의 뤽 베송 감독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당초 간담회는 오후 2시에 예정이었으나 15분 늦게 시작하게 됐다. 영화제 측은 "뤽 베송 감독님이 호텔에서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되셨다"라고만 설명했다. 

15분이 지난 후 뤽 베송 감독이 등장했다. 그러나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그의 말에 사과는 없었다. (늦은 시간만큼 추가로 답변 시간을 갖기는 했다.) 사정이 있어 늦을 수는 있지만, 몇분이 됐던 공적인 자리에 지각했을 경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건네는 건 기본 예의 아닌가. 

사진 촬영에 대해서도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언론 행사에서 눈부심 등 안구 건강을 이유로 플래시 사용을 자제해달라며 양해를 구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뤽 베송 감독은 아예 "말을 할 때는 촬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결국 본격적인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포토타임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자리에 앉아서만 촬영에 임해 재차 아쉬움을 남겼다. 간담회 이후 영화제 관계자에게 일정과 형식에 대해 협의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지 묻자 "일정은 이전부터 공유됐다. (사진 촬영 형식에 대해) 사전에 따로 요구하신 건 없었다. 저희도 당황스럽고 민망했다"라며 대신 사과했다.

질문에는 성실히 답변했다. 단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 '도그맨'에 대한 질문일 경우에만 그랬다. 몇몇 취재진이 코로나 이후 영화계 상황이나 OTT 작품의 영화제 상영 등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의견을 묻자 "그 부분은 정치나 영화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더 적합한 것 같다", "오늘은 '도그맨'에 대한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해당 질문을 한 취재진에게는 "혹시 영화를 봤느냐"고 되물어 당황시키기도 했다.

물론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 신작인 '도그맨' 상영을 이유로 영화제에 방문했으니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앞서 지각과 무성의한 사진 촬영 이후에 벌어진 일이기에 곱게 보일 리 만무했다. 게다가 세계적 명성의 감독에게 영화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 부적절한 질문도 아니었기에 그의 태도는 썩 반갑지 않았다.

사진=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진=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뤽 베송 감독은 '레옹', '니키타' 등 대표작을 통해 국내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영화 '루시'를 통해 배우 최민식과 작업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전날인 6일 야외극장 상영을 앞두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도 "관객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뻤다"라며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팬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매너를 보였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달랐다. 세계적 감독의 거만함인지, 남모를 컨디션 문제가 있었던 건지. 어떤 이유에서든 실망감을 남긴 현장이었다.

한편 '도그맨'은 부모에게 학대받고 개를 가족 삼아 지낸 더글라스가 안티히어로로서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 6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상영에 이어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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