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증시 하락·반도체 산업 영향 우려

TOPSHOT - A ball of fire and smoke rise above buildings during an Israeli strike on Rafah in the southern Gaza Strip, on October 15, 2023. Israel embarked on a withering air campaign against Hamas militants in Gaza after they carried out a brutal attack on Israel on October 7 that left more than 1,400 people killed in Israel. (Photo by SAID KHATIB / AFP)
TOPSHOT - A ball of fire and smoke rise above buildings during an Israeli strike on Rafah in the southern Gaza Strip, on October 15, 2023. Israel embarked on a withering air campaign against Hamas militants in Gaza after they carried out a brutal attack on Israel on October 7 that left more than 1,400 people killed in Israel. (Photo by SAID KHATIB / AFP)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증시와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 유가 급등

지난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보다 5.80% 급등한 배럴당 87.72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1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이며, 상승률은 지난 4월 3일 이후 최대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5.70%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다시 돌파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주요 원유 생산국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양국 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황이 악화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가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중동 위기가 고조돼 원유 수출길이 막히거나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나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을 넘어서는 ‘오일 쇼크’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동시에 소비자의 주유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기업의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자금 이동을 억제하여 투자가 위축되고 소비자의 소비가 위축된다.

결국, 과도한 유가 상승은 경제성장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A Palestinian man looks a building destroyed in an Israeli airstrike in the Rafah refugee camp in the southern of Gaza Strip, on October 16, 2023. Israel declared war on the Islamist group Hamas on October 8, a day after waves of its fighters broke through the heavily fortified border and killed more than 1,400 people, most of them civilians. The relentless Israeli bombings since have flattened neighbourhoods and left at least 2,670 people dead in the Gaza Strip, the majority ordinary Palestinians. (Photo by MOHAMMED ABED / AFP)
A Palestinian man looks a building destroyed in an Israeli airstrike in the Rafah refugee camp in the southern of Gaza Strip, on October 16, 2023. Israel declared war on the Islamist group Hamas on October 8, a day after waves of its fighters broke through the heavily fortified border and killed more than 1,400 people, most of them civilians. The relentless Israeli bombings since have flattened neighbourhoods and left at least 2,670 people dead in the Gaza Strip, the majority ordinary Palestinians. (Photo by MOHAMMED ABED / AFP)

증시 하락 가능성

세계 정세 불확실성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채권, 금과 같은 안전 자선에 시장 자금이 몰리며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뉴욕 증시에서 S&P500은 0.50%, 나스닥은 1.23% 각각 하락했다. 이에 비해 다우는 소폭(0.12%) 상승했다.

다우만 상승한 것은 이날 발표된 대형은행의 실적이 모두 좋아 은행주가 랠리했기 때문이다. 다우 이외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특히 나스닥은 1% 이상 떨어졌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의 닥스는 1.55%, 영국의 FTSE는 0.59%, 프랑스 까그는 1.42% 각각 하락했다.

반면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면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82% 포인트 하락한 4.627%를 기록했고, 금 가격 역시 3.42% 오른 1932.8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28,000달러 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산업 영향 우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아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인텔, 퀄컴, 엔비디아, 애플, 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 기업의 생산 및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한다. 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까지 확산하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이탈할 우려도 있다"라며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부는 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중동지역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중동지역 사태로 인한 우리 수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는 있지만, 향후 사태 추이를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사태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 흐름세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는 UAE·사우디 등 중동 정상 경제외교 성과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사업별로 철저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