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20대 유병률 7.7%
최근 5년간 ADHD환자 수 2배로 급증
증상 의심 시 전문가 진단받아봐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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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허어진 기자] 지각을 자주 하거나,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거나,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 해 주변의 핀잔을 듣거나 고생했던 적이 있는가?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다활동증후군)은 집중의 어려움과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질환이다. ADHD라고 하면 흔히 아동에게만 해당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 세계적으로 6.76%의 성인이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ADHD환자는 2017년 5만3056명에서 2021년 10만2322명으로 최근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소아기에 ADHD가 있는 경우 60%정도가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된다고 하며, 국내의 경우 성인 ADHD의 유병률은 2.5%에서 4.4% 정도로 추정된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ㆍ우영섭 교수 연구팀이 국내 6개 건강검진기관을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7.7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평가에 따르면 이 중 2.4%가 성인 ADHD에 해당 됐고, 그 중 20대가 7.7%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3.1%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같은 집단에서 성인 ADHD 유병률과 동반 질환을 조사한 결과 ADHD를 앓고 있으면 우울증이 11.6배, 양극성 장애가 3.2배나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대부분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해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지 기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 ADHD는 아동 ADHD와는 다르게 과잉행동은 잘 나타나지 않지만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 등의 문제는 그대로 지속되기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거나, 꾸물거리고 산만하거나, 일처리를 잘 마치지 못하고 실수가 잦거나, 말을 너무 빠르거나 많이 하는 것 등이 성인 ADHD의 증상이다. 

또한 성인 ADHD의 70~80%가 공존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존질환의 종류로는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조울증, 인격 장애, 비만, 섭식장애, 수면장애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성인 ADHD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10대 원인 중 하나이며, 치료해야 할 정신과적 장애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인 ADHD의 치료율은 매우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2021년 일반인 1068명 및 정신의학과 전문의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ADHD 치료율은 0.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치료율의 원인으로 진단의 어려움, 편견 등을 꼽았다.

 

만약 성인 ADHD의 증상들로 업무 능력이나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다고 느낀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음은 ADHD의 자가진단 설문지다. 본인이 동그라미 안 숫자에 4개 이상 해당된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상

전혀

그렇지 않다.

거의

그렇지 않다.

약간 혹은

가끔 그렇다.

자주 그렇다

매우 자주 그렇다.

1. 어떤 일의 어려운 부분은 끝내 놓고, 그일을 마무리 짓지 못해 곤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0

1

2. 체계가 필요한 일을 해야 할 때

순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까?

0

1

3.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려 곤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0

1

4. 골치 아픈 일은 피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까?

0

1

2

5. 오래 앉아 있을 때,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발을 꼼지락거리는 경우가 있습니까?

0

1

2

6.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과도하게 혹은 멈출 수 없이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0

1

2

지난 6개월 동안의 증상, 동그라미 숫자가 4개 이상 해당되면 의심

K-ASRS(A항목) WHO 자가설문지 (ASRS - v1.1)

 

문화뉴스 / 허어진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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