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밤 10시 50분, EBS1 '건축탐구-집'
서울 서촌, 부산 기장 집 소개

사진 = 'EBS 건축탐구-집' 나를 닮은 집, 나를 담은 집 / 건축탐구집 예고편 캡쳐
사진 = 'EBS 건축탐구-집' 나를 닮은 집, 나를 담은 집 / 건축탐구집 예고편 캡쳐

[문화뉴스 신선 기자] 오늘 10월 31일 밤 10시 50분, EBS1의 '건축탐구-집' 프로그램에서 '나를 닮은 집, 나를 담은 집' 편이 방송 된다. 

사진 = 'EBS 건축탐구-집' 나를 닮은 집, 나를 담은 집 / 건축탐구집 예고편 캡쳐
사진 = 'EBS 건축탐구-집' 나를 닮은 집, 나를 담은 집 / 건축탐구집 예고편 캡쳐

도예가 신경균 씨는 명맥이 끊겼던 조선 시대 찻사발을 되살린 도예가 故 신정희의 셋째아들로, 부산 기장에 가마를 짓고 살고 있다. 도예가는 좋은 흙을 찾아 전국을 누비며 가마를 짓는다. 신경균 씨도 세종실록지리지에 실린 옛 가마터 324곳을 찾아다니다 2002년에야 이 집을 지었다고 한다. 

신경균씨가 집을 이렇게나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지은 이유는 바로 집에 남은 아내와 두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가능한 한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처럼 지은 것. 외관은 무뚝뚝해도 안은 내실 있게 짓기 위해 직접 손으로 깎아 만든 산벚나무 손잡이부터 가마에 구운 소나무로 깐 대청마루까지.

바닥에 까는 목재 하나, 문틀을 만드는 나무 하나도 직접 불에 굽고 말려 신경균씨의 손길이 안 닿은 구석이 없는 그냐말로 신경균씨의 정성이 담겨 있는 공간이다. 도예가 신경균을 닮은, 그의 정신이 녹아 있는 집을 소개한다.

사진 = 'EBS 건축탐구-집' 나를 닮은 집, 나를 담은 집 / 건축탐구집 예고편 캡쳐

서울에는 서촌이라 불리는 동네가 있다. 경복궁의 서쪽에 해당하는 이곳은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 그리고 시인 윤동주와 이상이 살았던 동네로, 이곳에 ‘집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살고 있다.

기운차게 솟은 마당의 대나무, 처마 아래 써붙인 글씨 ‘집’, 손수 빚어 쓰는 그릇에, 집을 채우는 바람과 빛, 새소리까지도 모두 단순한 건물이 아닌 이서재씨의 소중한 삶이자 작품. 

이서재 씨는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 속의 풍경을 보고 이 동네에 살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한 달 반 동안 전기배선부터 도배까지 모두 직접 지은 것. 낡디 낡은 집을 수리하는 일은 고됐지만, 미디어설치작가로 활동했었기에 웬만한 수리 작업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이서재 씨는 매일 손볼 곳이 생기는 이 낡지만 마음이 넉넉해지는 집에서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음악회를 열고, 골목 반상회를 한다. 지인들과 함께 술을 빚거나 궁금한 이를 초대해 강연을 열고, 때로는 그저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도 갖는다.

집은 우주이자 자신의 작품이라는 이서재 씨. 오래된 집을 달래며 사는 것이 ‘집에 대한 예의’라는 이서재 씨의 ‘우주’를 만나본다.

한편, ‘건축탐구-집'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문화뉴스 / 신선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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