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우려 완화됐으나 불확실성 높다" 평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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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김은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의장 제롬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당장의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지는 않았다.

또한 파월은 "지난 여름에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한 형태를 지속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시장이 예측한 대로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비둘기파' 발언에 시장 녹색신호

'매파(통화완화 비선호)적 동결'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엇나가자 뉴욕증시는 상승, 채권금리와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특히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해 지난 8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률이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어지고, 이럴 경우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이후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5%로 반영했다. 전날 68.9%에서 8.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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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파월은 "목표치인 2%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아직 충분한 정책 긴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통화정책의 제한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이 강력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강력하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역시 여전히 높다"고도 설명했다. 고용주의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고용주가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하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경향이 지속·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우려 완화됐으나 긴장 늦춰서는 안돼"

한편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한국은행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면서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에 영향을 받으며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FOMC 회의에서 장기 금리 급등을 막기 위한 조건으로 금융 긴축을 고려하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뉴스 / 김은재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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