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개인 밭, 가족 운영 식당에 동원돼
전체 기간만 해도 10년 넘어

사진=Unsplash, Tim Mossholder 제공 (보도 내용과 별개로 참고 이미지)
사진=Unsplash, Tim Mossholder 제공 (보도 내용과 별개로 참고 이미지)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봉화군의 한 단위농협조합장이 성폭력 혐의뿐만 아니라 직장 내 갑질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MBC 보도에 따르면, 봉화군의 어느 5선 농협조합장의 3개월 직무정지 중징계가 결정됐다고 한다. 지난 4월에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모욕을 일삼았다며 고소당한 조합장과 동일인물로 알려졌다.

주변 주민들은 "태풍 오기 전에 (밭의 거름을) 천막으로 덮어야 하는 작업을 (농협)직원 두 사람을 동원해서 근무시간 내에 (일하는 걸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직원들의 수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근무시간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조합장의 밭과 가족운영 식당에서 일을 해줘야 했다.

해당 농협 직원들은 적어도 1년에 2번씨 조합장의 사적인 일에 동원됐다고 말했다. 그 기간만 해도 10년이 넘는다. 조합장은 단위농협에서 강력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된 제재도 받지 않았다.

이 관행은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가 최근 제보를 받고 해당 농협에 징계 요구를 한 후에야 멈췄다. 해당 조합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제 절대 조금이라도 직원들한테 부담 가는 건 안 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지역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는 조합장이 반성하지 않는다며 비판에 나섰다. 또한 고용노동부에 해당 조합장을 고발하고, 이를 묵인해 왔던 농협 이사들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경기도 김포시의 한 농협 조합장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되는 등 조합장들의 갑질 문제가 불거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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