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우 블레하츠 피아노 리사이틀, 내년 2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문화뉴스 이주호 기자] ‘쇼팽의 환생’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7년만의 독주 리사이틀로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2024년 2월 27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라파우 블레하츠 피아노 리사이틀'에서는 지난 2017년 첫 내한 리사이틀 이후 오랜만의 피아노 리사이틀로 한국을 찾는 블레하츠의 완숙미 넘치는 연주가 공연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으로는 블레하츠의 상징과도 같은 쇼팽 작품들과 더불어 드뷔시, 모차르트, 그리고 시마노프스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어 더욱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05년, 5년에 한 번씩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1세기 쇼팽이 탄생했다.

마치 쇼팽이 다시 환생하여 피아노 앞에 앉은 듯, 젊은 시절 쇼팽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더불어 곡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와 연주력으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관객들과 심사위원단을 압도한 한 청년은, 이 해 우승과 더불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4가지 특별상-마주르카 최고연주상, 폴로네이즈 최고연주상, 피아노협주곡 최고연주상, 소나타 최고연주상-을 모두 휩쓸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사상 최초의 전 부문 석권 피아니스트로 ‘라파우 블레하츠’라는 이름을 전세계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정석에 가까우나 빈틈없는 깔끔함과 안정적인 연주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한 황홀감에 젖게 만든 그는 폴란드 음악 특유의 강하지만 세련된 감성을 가장 적절한 울림으로 구현해냈다.

콩쿠르 시상 이후 해당 콩쿠르의 심사위원이었던 피아니스트 피오트르 팔레치니는 “블레하츠는 다른 파이널리스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원이 다르게 뛰어났기에, 그 누구에게도 2위를 수여할 수 없었다.”고도 언급했으며 이에 따라 2005년 쇼팽 콩쿠르의 2위는 공석으로 남게 되었다.

또 다른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은 “열한 명의 피아니스트와 한 명의 아티스트가 모였다”고도 얘기하며 당시 월등했던 블레하츠의 연주에 찬사를 보냈다.

1975년 우승자였던 크리스티안 짐머만 이후 30년만의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라는 점 역시 그의 우승을 더욱 특별하게 했고, 이 시기의 영광은 그대로 블레하츠에게 전세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크게 열어주었다.

(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하지만 라파우 블레하츠는 콩쿠르 우승 이후, 여타 우승자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바쁜 공연 일정으로 채워져야 할 그의 달력에서 2016년, 1년여의 기간을 비우게 된 것이다.

이는 블레하츠가 보다 심도 깊은 음악 연구를 위해 폴란드 토룬의 코페르니쿠스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논문을 쓰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철학 공부가 음악을 해석하는 데 있어 보다 더 깊은 음악적 이해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이렇게 1년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연주활동을 하는 대신, 학문에 정진하며 본인의 음악세계를 더욱 넓히는 시기를 가졌고 이는 그가 평소에 음악가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콩쿠르 이후 연주활동과 음악 연구를 함께하며 2017년 첫 내한 리사이틀로 큰 환호를 받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7년만의 두번째 피아노 리사이틀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선보일 프로그램은 그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공연의 1부에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 블레하츠의 탁월한 해석을 느낄 수 있는 쇼팽의 향연이 펼쳐진다.

야상곡과 더불어 폴란드의 음악적 리듬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폴란드의 춤곡, 마주르카와 폴로네이즈까지, 쇼팽 음악의 집약체와도 같은 1부에서 라파우 블레하츠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2부에서는 쇼팽 콩쿠르 이후, 그가 연구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연주된다.

투명한 색채로 표현하는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항상 정제된 음색의 모차르트 소나타, 그리고 폴란드의 피아니스트들과 떼어놓을 수 없는 시마노프스키의 작품을 통해 그의 음악적 진면목을 드러낸다.

항상 과장된 표현 없이 자연적인, 그리고 조용하게 품격있는 라파우 블레하츠의 음악이 2024년 2월, 예술의전당 공연장을 가득 물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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