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페토 상위권, 1100여 건 이상 고민나눔 성과
"기억해 주는 것, 연결돼 주는 것 중요"
"언제든 찾아와 기댈 수 있는 언덕 필요"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중...문화, 제도로 자리잡길"

[인터뷰①] 청소년 마음치유 '힐링톡톡'...소셜밸런스 이영동 대표 "사각지대 해소가 핵심"에 이어서...

사진='힐링톡톡' 장면 / 소셜밸런스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힐링톡톡'에 익명으로 접근한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등 심각한 단계의 고민뿐 아니라 진로, 친구, 가족관계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고민까지 부담 없이 털어놓게 됐다.

객관적 지표로도 성과를 입증했다. 소셜밸런스 측에 따르면 지난 11월 18일 기준 12만 7800명의 유입과 1,129건의 고민나눔멘토링이 진행됐다. '힐링톡톡'의 '마음산책 월드'는 네이버 제페토 인기 순위에 꾸준히 진입해 있으며, SNS(제페토 피드,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는 100만 뷰를 달성했다. 

또한 '힐링톡톡' 사업의 마음화원월드에서 진행되는 마음진단테스트와 긍정메시지 게임은 정서적인 안정감과 자아존중감 개선에 각각 약 92%, 약 90%가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사진='힐링톡톡' 장면 / 소셜밸런스 제공
사진='힐링톡톡' 장면 / 소셜밸런스 제공

이렇게 청소년들에 어필할 수 있었던 요인은 AI가 아닌 사람이 직접 대응한다는 점이다. 현재 청소년 멘토링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이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대화 과정 속에서 자살충동이 높은 고위험군을 만나게 되면 운영사인 소셜밸런스에게 연락, 전문상담사를 매칭시키게 되는 시스템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고민을 들어주는 게 AI인 건 싫다고 하더라"고 전한 소셜밸런스 이영동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해 주는 것, 연결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멘토들이 주 7일 마음산책 월드에 상주하면서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그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기 위해 활동 일지를 남긴다. 단순히 ‘고민 상담했다’가 아닌 ‘내 편’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자 한다"고 의도하는 방향을 전했다.

"청소년들이 언제든 찾아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필요하다"라며 "고민이라는 잡초를 제거하고 희망이라는, 꿈이라는 새로운 것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소망을 전한 이영동 대표. 의미있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민도 없지 않다. 특히 플랫폼인 메타버스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소셜밸런스 이영동 대표 / 소셜밸런스 제공
사진=소셜밸런스 이영동 대표 / 소셜밸런스 제공

이에 이 대표는 "다양한 버전을 더 고민하고 있다. 요즘은 '마음드림'이라는 새로운 월드를 기획, 제작 중에 있다"라며 "내년에는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고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서로를 서로를 응원해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도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나눔국민운동본부, 남양주 지역아동센터 등과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협업하기도 했다. 전남교육청과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언제든 요청주신다면 청소년들의 마음힐링을 위해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고 다방면으로의 협업 의지도 밝혔다. 

이 대표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표는 뭘까. 그는 "이러한 과정들이 결과적으로 고민나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문화와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그러면 정말 우울증도 감소하고 자살예방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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