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시각 장애를 가진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
국내 첫 솔로 리사이틀

사진 = '츠지이 노부유키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 마스트미디어 제공
사진 = '츠지이 노부유키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 마스트미디어 제공

[문화뉴스 배유진 기자]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츠지이 노부유키의 아름다운 연주가 2024년 3월, 진한 울림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가 국내 첫 솔로 리사이틀로 13년만에 돌아온다. 2024년 3월 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츠지이 노부유키 피아노 리사이틀'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쇼팽의 작품을 비롯하여 바흐, 드뷔시, 그리고 라흐마니노프까지의 다양한 음악을 노부유키만의 감성으로 전한다. 

선천적인 시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는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전세계 관객들을 감동시킨 피아니스트로, 지난 2011년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듀오 콘서트 이후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츠지이 노부유키는 2살 때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장난감 피아노를 치기 시작, 4살부터는 본격적으로 피아노 레슨까지 받으며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켜왔다. 

2005년, 그의 첫 국제 콩쿠르였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그는 최연소의 나이로 당당히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심상치 않은 천재의 연주를 전세계 클래식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 참가한 노부유키는 경이로운 연주력과 표현력으로 심사위원단을 포함한 세계인의 마음을 빼앗아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그의 음악 인생 드라마의 아주 큰 업적을 이루어냈다. 

경연장에 부축을 받으며 등장하고, 작품의 중간, 쉬는 부분에서도 건반에서 손을 떼지 않는 등의 모습은 다른 참가자들과 다른 그의 상황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피아노 앞 그의 연주력만큼은 다른 참가자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거침없는 테크닉을 구사함과 동시에 경이로운 표현력으로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연주는 노부유키에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걸어주기에 충분했다. 

사진 = 츠지이 노부유키 / 마스트미디어 제공
사진 = 츠지이 노부유키 / 마스트미디어 제공

더욱이 경연의 최종 결선 무대에서는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 그리고 지휘자와 함께 호흡하는 협주곡을 연주해야 했기에 앞을 볼 수 없었던 그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었으나 노부유키는 침착하게 지휘자의 숨소리를 들어가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완벽하게 연주해냈다. 콩쿠르의 수상을 마친 뒤 반 클라이번은 “그는 정말 기적적이었습니다. 그의 연주는 마음을 치유하는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라고 말했다.

츠지이 노부유키의 음악 활동은 그를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점자 악보로는 많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 오른손과 왼손이 따로 녹음된 음악을 듣고 이를 통째로 외우는 방식으로 연주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동시에 작곡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자작곡 “Street Corner of Vienna”를 연주하며 작곡에도 재능을 보인 그는 이후 다양한 일본 영화 및 드라마 주제곡을 작곡했다. 

2012년에는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영화 음악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천부적인 재능을 입증했으며, 노부유키가 가진 내면의 깊이와 진정성으로 가득 찬 그의 음악은 패럴림픽 등 다양한 행사에도 사용되며 현재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가 선사할 이번 공연의 1부는 고도의 테크닉과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으로 시작하여 츠지이 노부유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곡가, 쇼팽의 즉흥곡들과 환상 즉흥곡으로 구성되었으며 정교하고 우아한 작품들을 노부유키의 품격있는 연주로 전하게 될 예정이다. 

이후 2부에서는 드뷔시의 판화로 작품 자체가 가진 짙은 색채를 그만의 방식으로 조화롭게 풀어나갈 예정이며 마지막은 노부유키와 떼어놓을 수 없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문화뉴스 / 배유진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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