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한산: 용의 출현' 잇는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작품
서사보다 해상 전투신 초점...호불호 예상 포인트
김윤석, 마지막 이순신 장군 맡아...'현장(賢將)' 면모 드러내
12월 20일 개봉, 러닝타임 153분, 12세 관람가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이순신 장군의 최후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통해 그려졌다. 먹먹한 울림은 남겼지만, 영화적 재미는 글쎄. 아쉬운 퇴장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17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2014), 726만 관객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2022)을 잇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마지막 작품이다. 

시리즈 전작들과 가장 큰 차이라면 명나라 연합군의 존재다. 조선과 왜, 명나라 삼국이 등장하는 만큼 등장인물도 늘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인물로 시선이 분산돼 정작 핵심이어야 할 이순신 장군은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경향이 있다.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아들 면(여진구)의 죽음에 대한 고뇌를 플래시백을 활용해 드러내기는 하지만, 극 전체와의 연결성이 헐겁다. 또한 극을 끌고 가는 주인공으로서의 힘은 생각보다 약하다.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이 이순신이 아닌 노량 해전 그 자체라면 성공적인 이야기겠지만.

이순신의 리더십은 분명 매 장면마다 강렬하게 그려진다. 그의 최후도 먹먹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감동을 줘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듯 늘어진다. 담백하게 그려냈어도 이순신의 존재 자체로 전해지는 울림이 충분했을 텐데, 아쉬운 대목이다.

해상 전투신만은 이번에도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약 1,000여 척이 싸운 대규모 해전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특히 삼국 병사의 전투를 따라가는 롱테이크신이 인상적이다. 전투의 치열함과 잔혹함을 생생히 담아냈다. 100분 가까이 이어지는 일진일퇴 공방전이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명량'의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의 박해일에 이어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다. 

김한민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임진왜란 7년의 종결을 알리는 ‘현장(賢將: 현명한 장수)’으로서의 이순신 장군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의 곧은 심지를 온몸에 담아 표현해냈다. 마지막을 맞는 이순신에 가장 어울리는 캐스팅인 듯하다.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준사 역 김성규, 이운룡 역 박훈 등이 전편에 이어 다시 출연한 가운데,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이규형, 이무생, 안보현, 박명훈 등이 가세했다. 국내 대표 배우들이 조선과 명, 왜 삼국의 장수로 변신해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새로운 캐릭터의 매력은 약하고, 몇몇 역할은 분량이 특별출연 수준이어서 아쉽다.

전반적으로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장점도, 단점도 그대로다. 전작들을 재밌게 봤다면 이번에도 호(好)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불호(不好)일 것. 그러나 만약 추후에라도 볼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극장에서 관람할 것을 권한다. 대형 스크린이 아니라면 제대로 즐길 수 없을테니.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53분, 12세 관람가.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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