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의상, 영상 업그레이드...더 웅장하고 화려하게
장면, 넘버, 인물 수정 및 추가...탄탄해진 서사
서인국, 11년만 뮤지컬 복귀...깊어진 연기력 과시
내년 2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사진=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ALL NEW MONTE(올뉴 몬테)'를 내세운 만큼 확 업그레이드됐다.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주변의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14년의 세월을 보낸 끝에 극적으로 탈출,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2010년 초연 이후 2020년 10주년 공연까지 다섯 번의 시즌을 거쳤다. 그리고 이번 여섯 번째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했다.

사진=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무대다. 중앙 회전 리프팅 무대를 통해 더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출이 가능해졌다. 스크린 영상과 의상, 세트 디자인 등도 모두 새롭게 꾸렸다. 한층 화려하고 웅장해져 시각적으로 보는 즐거움이 높아졌다.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와 서사, 넘버 곳곳에서 변화를 가져갔다. 몇몇 장면이 수정되거나 더해졌고, 넘버 역시 당글라스, 몬데고 등이 에드몬드에 누명을 씌울 계획을 세우는 '펜,잉크,종이' (Pen, InkAnd Paper) 등이 추가됐다.

몬데고, 당글라스, 빌포트에 대한 복수 역시 과거 돈으로 통일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각각 배신, 탐욕, 위선이라는 키워드에 맞췄다. 이를 위해 빌포트 부인, 그리스 공주 등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시켰다. 그 외 단테스와 알버트의 관계, 몬데고의 최후 등도 이전과 다르게 그려진다. 

사진=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그 덕에 소위 '막장'의 느낌이 덜어졌다. 인물들 사이 관계는 더 촘촘해졌고 서사는 탄탄해졌다. 또한 기존 정의와 사랑을 강조한 것과 달리 용서와 희망의 메시지가 더욱 두드러진다. 메르세데스와의 사랑의 감정이 다소 약화된 경향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담백하게 공감을 얻기에 용이해졌다. 여러모로 성공적인 변화다.

캐스팅 역시 신선한 얼굴들로 채웠다. 이번 시즌 단테스,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은 이규형, 서인국, 고은성, 김성철, 메르세데스 역은 선민, 이지혜, 허혜진이 출연한다.

이 중 서인국은 2012년 '광화문연가' 이후 약 11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그 사이 다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온 만큼, 무대에서도 충분한 역량을 뽐냈다.

사진=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배우 서인국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배우 서인국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특히 에드몬드 단테스와 몬테크리스토 백작, 둘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순수한 청년 단테스와 광기와 카리스마로 무장한 몬테크리스토를 명확히 그려낸다. 이제는 연기력을 의심할 필요 없는 어엿한 배우임을 재차 입증한다.

2009년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1' 우승자 출신으로, 가수로서도 활약을 이어왔다. '언제나 그대 곁에' 등 발라드 성향의 넘버에서는 특유의 감성으로 실력 발휘한다. 다만 대표 넘버인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등 파워풀한 보컬이 요구되는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몬테크리스토'는 오는 2024년 2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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