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 '서울의 봄', 천만 관객 동원
흥행작 공통점은 '영웅'...불합리한 시대상 반영한 결과로도
강제규, 정지영, 김용화, 김지운...이름값 못미친 흥행 참패

사진=영화 '범죄도시3', '서울의 봄' 포스터
사진=영화 '범죄도시3', '서울의 봄' 포스터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흥행 부진이 이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됐던 한국영화계. 다행히 2023년 올해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두 편의 작품이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범죄도시3' '서울의 봄' 연달아 천만...'노량'까지?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총 640편, 누적매출액 약 5747억 원, 누적관객수 약 5830만 명이다. 지난해보다 개봉 편수는 약 130여편 줄었고, 매출액은 약 600억 원, 관객수는 400만 명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극한직업'(1626만)과 '기생충'(1031만)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한 2019년 이후, 오랜만에 두 편의 천만영화가 탄생한 해가 됐다.

먼저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가 10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해 전편 '범죄도시2'(1269만)에 이어 또 한번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후 한동안 부진했지만,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이 10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는 17위다. 16위는 '괴물'(1091만), 15위는 '해운대'(1132만)다.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 역시 이어 지난 20일 개봉 후 약 1주일 만에 22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빠른 흥행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또 한편의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웅이 필요해! 시대상 반영한 흥행작들

사진=영화 '범죄도시3',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사진=영화 '범죄도시3',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

'범죄도시3', '서울의 봄', '노량' 등 흥행작들의 공통점을 뽑자면 결국은 영웅의 등장이다.

나쁜 놈들 때려잡는 '범죄도시3'의 마석도(마동석), 불의에 맞서는 올곧은 참군인 '서울의 봄' 이태신(정우성), 구국영웅의 표본 '노량' 이순신(김윤석)까지.  

팍팍하고 불합리한 현실을 타파해 줄 영웅을 향한 대중의 갈망이 영화 속 인물에 대한 높은 공감과 카타르시스로 이어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다만 영웅을 내세웠다고 모두 흥행한 건 아니다. 특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히어로무비 '더 마블스'(69만),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155만), DC '플래시'(63만) 등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결국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가 우선해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여름 성수기→거장 신작, 모두 부진...이름값은 '무의미'

사진=(좌상단 시계방향)김지운 감독, 강제규 감독, 정지영 감독, 김용화 감독 / 문화뉴스DB
사진=(좌상단 시계방향)김지운 감독, 강제규 감독, 정지영 감독, 김용화 감독 / 문화뉴스DB

두 편의 흥행작이 나왔지만, 그 외에 기대작들은 다수 부진했다. 그나마 여름 성수기 텐트폴 시즌을 노린 '밀수'(514만), '콘크리트 유토피아'(385만)가 체면치레하는 정도였다.

특히 스타 감독, 배우들의 작품들이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102만), 김용화 감독의 '더 문'(51만), 정지영 감독 '소년들'(47만), 김지운 감독 '거미집'(31만)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몇몇 작품은 흥행뿐 아니라 작품 완성도 면에서도 혹평을 면치 못했다. 

반면 작지만 재기 넘치는 작품들이 주목받았다. 남대중 감독의 '30일'(216만), 유재선 감독 '잠'(147만) '달짝지근해: 7510'(138만) 등이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소위 '이름값'으로 어필하는 시대의 종말을 재확인시켜 준 한해였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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