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신재범, 최재웅, 조성윤, 김종구, 정욱진 출연
오는 2월 1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사진=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김효빈 기자] 현실을 살아가던 토마스에게 앨빈은 가장 친한 친구일까, 단지 어렸을 적 친구였을까.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와 그의 소중한 친구인 앨빈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이 함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頌德文, 고인의 공덕을 기리어 지은 글)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토마스가 앨빈을 기리기 위한 송덕문을 쓰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앨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그는 어렸을 적 앨빈을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간다.

천사 클라렌스 복장을 하고 나타난 토마스와 헤어롤을 말아올린 채 죽은 엄마의 가운을 걸친 앨빈은 7살 핼러윈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항상 엉뚱한 상상을 하며 토마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던 앨빈이다.

시간이 지나 토마스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앨빈은 고향에 있는 아버지의 책방을 이어받는다. 이야기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토마스는 앨빈을 만난다. 앨빈은 토마스에게 너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야기가 수천 개 있으니 너의 이야기를 쓰라고 따뜻하게 위로한다.

그러나 토마스에게 앨빈은 단지 과거였다. 앨빈에게 나온 기발하고 재밌는 이야기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토마스는 모두 본인의 능력이라고 믿는다.

토마스와 달리 앨빈은 어렸을 때의 낭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토마스는 현실에 치여 뒤를 돌아보지 못하지만 앨빈은 우리의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자고 신호를 보낸다. 토마스는 앨빈의 편지나 약속을 모두 거절한 채 살아간다.

앨빈이 세상을 떠나고 ‘서로 송덕문을 써주자’는 어렸을 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토마스는 앨빈을 추억하며 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사진=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공연 장면 / 오디컴퍼니 제공

무대 위는 책과 종이로 가득찬 앨빈의 책방을 옮겨 놓았다. 앨빈은 재밌는 이야기가 떠오를 때마다 마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오듯 무대 어디선가 종이 뭉치를 가져온다. 뮤지컬이 끝날 즈음에는 무대가 흩뿌려진 종이로 채워진다. 마치 앨빈과 토마스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뮤지컬답게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넘버로 가득 차있다. 특히 앨빈 역의 신재범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어우러져 여운을 남겼다.

어렸을 적 소중한 추억을 다들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현실에 치여, 혹은 지난 인연에 연락하기 꺼려져 추억을 마음 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친구뿐 아니라 각자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잠시 잊고 살았던 친구 혹은 각자에게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준다.

한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오는 2월 1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토마스 역은 최재웅, 이창용, 조성윤, 앨빈 역은 김종구, 정욱진, 신재범이 출연한다.

문화뉴스 / 김효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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