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선언 류삼영 전 총경과 후드티 판매 행사 모델로 나서
MBC 제3노조 “회사는 즉각 조치하라”

MBC 기자, ‘尹 비속어’ 왜곡 보도 이어 野후보와 후드티 판매 모델 논란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MBC 기자, ‘尹 비속어’ 왜곡 보도 이어 野후보와 후드티 판매 모델 논란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명재민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보도로 비속어 논란을 일으킨 MBC의 이기주 기자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류삼영 전 총경과 함께 판매 행사에 참여하며 MBC 내부에서 정치 중립성 문제가 제기됐다.

메치미디어는 류삼영 전 총경과 이기주 기자를 홍보 모델로 쓴 ‘with me 후드티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이 행사의 수익 일부는 사회공헌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MBC 제3노조는 "MBC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후드티 장사에 나선 것"이라며 회사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3노조는 이기주 기자의 활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기주 기자가 참여한 ‘with me 후드티 캠페인’은 메디치미디어에서 주최한 행사로, 이기주 기자는 이 출판사에서 자신의 책을 출간한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 이벤트가 후드티 판매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목적과 사용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후드티 판매 수익의 10%는 이기주 기자와 또 다른 저자에게 돌아가며, 홍보 포스터에서는 이기주 기자를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흔들리는 대한민국에서 권력의 실체를 취재한 기자'로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류삼영 전 총경이 함께 모델로 나섰으며, 그는 민주당 총선 후보로, 이 행사가 반정부 정치 이벤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메디치미디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 등과도 책 출판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출판사가 제작한 포스터 /사진 = 출판사 페이스북
해당 출판사가 제작한 포스터 /사진 = 출판사 페이스북

 

제3노조는 “이 기자의 행위는 무엇보다 공영방송 기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고 명백한 MBC 취업규칙 위반”이라며 “취업규칙 6조2항에 따르면 MBC직원은 정치적 중립성 준수를 위해 직원 명의로 하는 정치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제3노조는 “이 기자가 개인적 소신과 양심을 드러내고 싶다면 MBC 기자 타이틀을 내려놓고 해야할 것”이라며 “이 기자의 행위는 선량한 MBC 직원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회사는 이 기자의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벌이고 합당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출판사 측은 조선닷컴에 “포스터에 류삼영 전 총경과 함께 들어간다는 사실을 이 기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단순히 최근 출판한 저자들이라 함께 포스터에 넣은 것이다. 정치중립 위반 문제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조선닷컴에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포스터를 주변 분들이 보고 알려주셨다. 결과물을 보고 출판사에 항의를 했는데 아직까지 수정이 안 된 것”이라며 “후드티 판매대금의 일부가 저에게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제 몫의 수익은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그 부분도 수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자는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당시 불명확한 음성 녹음을 근거로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냈던 인물로, 이 보도에 대해 지난 12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 12부(재판장 성지호)는 정정 보도할 것을 선고했다.

이 기자는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논란이 된 보도를 한 바 있으며, 최근 서울서부지법은 이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내용에 대해 명확하지 않음에도 MBC가 특정 내용을 보도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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