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래, 거래상 지위 남용, 확약서 강요까지…파장 예상
KT 내부 감사 착수…공정거래위원회 조사 필요
공정거래법 위반 시 엄중한 제재 가능성

KT스카이라이프, 자전거래 통해 수익 증대 의혹 / 사진 = KT스카이라이프 제공
KT스카이라이프, 자전거래 통해 수익 증대 의혹 / 사진 = KT스카이라이프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국내 대표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가 국내 중소기업과의 거래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퍼블릭>은 지난 5일 KT스카이라이프가 자전거래, 거래상 우월적 지위 남용, 확약서 강요 등 다양한 불공정 거래 행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현재 KT 측에서 KT스카이라이프 내부조직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파장이 예상된다.

<더퍼블릭> 보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중국 현지 업체인 디신퉁글로벌로부터 샤오미의 프린터와 가습기, 체중계, 청소기 등의 직접 제품을 구매해 이를 이에스티디지털에 판매해왔다. 제품은 곧바로 이에스티디지털 창고에 입고되며 이에스티디지털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구조였다. AS 또한 이에스티디지털의 몫이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이에스티디지털에게 제품을 공급하면, 이에스티디지털은 구매 대금을 외상거래로 진행하는 대신 연 12%의 지연이자를 일할계산하여 가산한 금액을 KT스카이라이프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KT스카이라이프와 이에스티디지털은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기로 했으나, 오프라인 매장의 무리한 확장으로 매월 1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다.

판매 부진에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임에도 KT스카이라이프는 회사의 매출 신장을 위해 이에스티디지털 측에 제품 구매를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에스티디지털이 보유한 제품의 재고는 점차 쌓여갔다.

KT스카이라이프와 이에스티디지털은 쌓여가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자전거래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기로 했다. 지난21년 3월 25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의 요청으로 디신퉁글로벌의 한국 지사 격인 디신퉁코리아가 설립됐다.

거래구조 다이어그램 / 자료 = 최병삼
거래구조 다이어그램 / 자료 = 최병삼

이에 디신퉁글로벌 → 디신퉁코리아 →  KT스카이라이프 → 이에스티디지털 순으로 제품이 유통됐다. 이런 구조에서 KT스카이라이프와 이에스티디지털은 쌓여있는 제고를 처리하기 위해 이에스티디지털에서 디신퉁코리아에게 다시 제품을 판매했고, 판매 대금은 KT스카이라이프의 물품 대금으로 지급했다.

이러한 자전거래를 통해 KT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서는 실제 물품 반출 없이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KT스카이라이프는 수익을 증대했지만, A업체의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대금지급 채무는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KT스카이라이프의 제품 강매로 이에스티디지털의 대금지급 채무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확약서 및 강제집행 인낙 공정조서 작성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퍼블릭> 보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2021년 이후부터 반품 물량에 대한 감액 및 AS비용에 대한 정산을 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31일 경 물품 강매에 따른 터무니 없는 단가를 기준으로 미지급 물품대금 25억1,580만 원을 확정해 이에 대한 확약서 및 공정증서 작성을 강요하기도 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23일 공정증서에 기한 강제 집행을 진행한 상태이며, 이에스티디지털은 해당 거래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 거래행위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KT스카이라이프에 미지급 물품대금 확약서 및 강제집행 인낙 공정조서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는 이에스티디지털 문제로 피해가 발생했기에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KT가 김영섭 대표 체제를 본격화하고 계열사 사업성 평가에 들어간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 사업팀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내부감사는 독립기관의 업무로 확인이 불가하다”며 “거래업체 문제로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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