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포대에 32억(4조 2500억 원) 달러, 중동 시장 두 번째 대규모 수출 성과
최첨단 기술 적용, 탄도 미사일 및 항공기 요격 가능
천궁-Ⅱ,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중동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옵션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후티 반군 공격 대응 위해 첨단 방공 체계 구축 필요

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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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시스템인 천궁-Ⅱ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됨으로써 한국의 방위산업이 중동 지역에서 두 번째 대규모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LIG넥스원이 제작한 천궁-Ⅱ는 이전에 아랍에미리트(UAE)에 판매된 바 있으며,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계약은 약 32억 달러(약 4조 2,5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천궁-Ⅱ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되어 2012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로, 탄도탄과 항공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2018년부터 양산됐다. 천궁-Ⅱ는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요소로,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천궁-Ⅱ에는 다기능 레이더, 정밀 탐색기,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다.

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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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6일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한국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간에 체결한 천궁-Ⅱ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UAE·사우디·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과 정상 회담의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천궁-Ⅱ는 최대 사거리 40km, 고도 40km 이하의 항공기 및 미사일 요격에 사용되며, 다수의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천궁-Ⅱ는 UAE에서 열린 다국적 방공·미사일 방어 훈련인 '팰컨 실드'(Falcon Shield)에 참가해 대공 방어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천궁-Ⅱ 수출은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과 비교하여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중동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방공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천궁-Ⅱ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한편,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선 4일부터 8일까지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가 개최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LIG넥스원과 한화 그룹 계열사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총출동해 현지에서 수출 계약 성사 전념하고 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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