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근로자 사망, 50대 근로자 중상
HD현대중공업, 사고 이후 특별안전교육 실시 및 생산 중단
조선업계, 사고 위험이 높은 작업 환경으로 인해 안전 문제 지속적으로 우려

사고가 난 HD현대중공업 현장  / 사진 = 울산소방본부 제공
사고가 난 HD현대중공업 현장  / 사진 = 울산소방본부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6시 45분경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공장에서 원유생산설비 이동 중 9,000여 톤 규모의 철제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철제 구조물에 깔렸다.

이 사고로 60대 근로자 A씨가 사망하고, 50대 근로자 B씨가 중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두 근로자가 구조되었으나,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HD현대중공업이 계약한 사외 전문업체 소속 근로자로 확인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며,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안전을 위한 의무 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2021년에 만들어진 법으로,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안전 관리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기업 경영자에게 책임을 묻는 법이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건설 공사 금액 50억 원 이상인 사업장에 우선 적용되다가 올해 1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사고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에 대한 보상 문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HD현대중공업에서 중대재해사고가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다, 22년 1월에는 크레인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으며 같은 해 4월에는 작업 중 폭발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조선업계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은 작업 환경으로 인해 근로자의 안전이 지속적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조선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5명이다. 앞서 한화오션에서 2명, 삼성중공업·HSG성동조선에서 각각 1명이 숨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선박건조·수리업의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산재사망자 수)은 3.68%로, 제조업 평균(1.27%)의 3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선업의 특성상 잠재적인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계층에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고 이후 중대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또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발판, 조명, 환기시설을 강화하는 등의 안전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중대재해 없는 1,000일 달성'을 안전 목표로 설정하고, 전사적인 안전 관리 활동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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