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현직 프로게이머 '쵸비' 정지훈이 개인방송에서 이례적인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21일 오전,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쵸비' 정지훈은 솔로랭크 도중 분노를 표출했다. 이유는 방송인 '에디'와의 마찰 때문이었다.

프로게이머 '쵸비' 정지훈은 세계대회 우승자 T1을 누르고 국내 대회를 3연속 우승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꾸준한 기부 활동과 겸손한 인성으로 팬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으나, 이날만큼은 극히 예외적으로 분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 초반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던 게임에서 방송인 '에디'는 갑작스럽게 '쵸비' 정지훈의 라인으로 난입, 쵸비가 천천히 사냥하고 있던 미니언(몬스터)들을 쓸어담았다.

쵸비는 이 상황에 "야 야 야! 왜 와서 밀고(사냥하고) 가는거야?"라고 이례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미니언들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끌어들이거나,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등 전략적인 수단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었으나, 이를 망친 것에 대한 분노였다.

더군다나 쵸비가 관리하고 있던 미니언(몬스터)를 쓰러트리는 과정에서 그와의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사진=라이엇게임즈

상황 당시 일부 팬들은 "유명인과 만난 기쁨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며 추측하기도 했다. 쵸비는 '페이커' 이상혁과 더불어 리그오브레전드에서 가장 인기 많은 선수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에는 그의 업적을 헌정하기 위해 세계대회(롤드컵) 공식 뮤직비디오(GODS)에 그를 주인공으로 그리기도 했다.

해당 방송인 '애디'는 경기 후 복기 과정에서 "대회에선 쵸비(정지훈)가 더 잘 할 수 있지만, 솔로랭크에서는 내가 더 점수가 높다. 내 말을 따라야 한다"라며 답변했다.

문제는 답변이 '장난'이 아닌, 진심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의 점수는 1259점이며, 쵸비는 1033점으로 더 높았다. 

그러나 쵸비는 프로게이머로, '솔로 랭크'는 그에게 손풀기와도 같은 일이었다. 쵸비는 솔로랭크 외에도 5-5 팀 연습인 스크림, LCK(공식 대회) 및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실력자 중 정점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

반면 애디는 과거 담원 게이밍 3군에서 활약했으나, 프로 도전에 실패하고 현재는 '구직 중'에 있다. 아쉽지만 프로 선수보다 객관적으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볼 근거는 없었다.

결국 지난 21일 오후 10시, 애디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제가 잘못된 판단을 했었던 것 같다. 해당 사태에서 조언해주신 씨맥(현 광동프릭스 감독)님께 사과드리며, 쵸비님을 비롯한 프로분들을 존중하지 않았던 자세 또한 반성하겠습니다"라며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문화뉴스 / 고나리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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