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SSM 시장 진출 확대 위해 GS더프레시 점포 수 지속 증가
가맹점주들, 기존 상권 침해 및 가격 경쟁력 상실 주장하며 본사 전략 변경 요구
GS리테일, 법적 문제 없다는 입장… 가맹점주들 "상생 정책 위반" 반발
공정거래위원회, 편의점과 SSM 동일 업종 아니라서 가맹사업법 위반 아냐

GS25 가맹점주들, GS더프레시 근접 출점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불만 폭발 / 사진 = GS리테일 제공
GS25 가맹점주들, GS더프레시 근접 출점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불만 폭발 / 사진 = GS리테일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GS25 가맹점주들이 GS리테일의 SSM 'GS더프레시'의 근접 출점으로 인해 경험하는 매출 감소와 가격 경쟁력 상실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이러한 상황이 GS리테일의 상생 정책과 어긋난다고 지적하며, 본사의 전략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GS리테일이 SSM 가맹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GS더프레시 점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SM은 "Super Supermarket"의 약자로, 대형 마트보다는 작지만 기존의 작은 슈퍼마켓보다 큰 규모를 지닌 슈퍼마켓을 의미한다. 이러한 SSM은 대형마트에 비해 접근성이 우수하며, 편의점에 비해서는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GS리테일의 SSM 'GS더프레시' 점포 수는 434개로, 전년 대비 56개가 증가했다.

편의점의 경우 담배권 출점 거리가 50~100m로 제한되어 있어 신규 출점이 어렵지만, SSM 가맹점은 이러한 거리 제약 없이 출점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진입한 만큼 GS리테일이 SSM 출점으로 수익 확대를 모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S리테일은 향후에도 GS더프레시의 출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GS25 가맹점주들, GS더프레시 근접 출점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불만 폭발 / 사진 = GS리테일 제공
GS25 가맹점주들, GS더프레시 근접 출점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불만 폭발 / 사진 = GS리테일 제공

지난 22일 <비드한국> 보도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최근 GS리테일이 GS25 근처에 GS더프레시를 출점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가맹점주는 “슈퍼와 편의점은 가격 경쟁이 되지 않는다. 편의점 앞에 슈퍼를 출점하는 것은 편의점 매출을 박살 내겠다는 의도 아니냐”며 “이런 식이라면 GS더프레시 근처 GS25는 모두 폐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과 슈퍼 사이의 출점 규정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 간의 출점에 대해 거리 제한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

편의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 GS더프레시를 출점하는 경우에는 해당 편의점 경영주의 동의서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기존에 다른 슈퍼가 운영 중이던 자리를 인수하는 경우에는 이마저도 생략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측은 원래 슈퍼가 운영되던 자리에 대해서는 이미 고객층이 슈퍼와 편의점으로 분리되었다고 판단하여, 기존 상권을 침해하는 형태가 아니라고 보고 가맹점주의 동의 없이 출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GS25 가맹점주들은 GS25가 행사 내용과 판매하는 상품 80%가 겹치고, 동일한 상품을 더 낮은 단가로 판매하는 점 등을 이유로 GS더프레시의 출점이 기존 슈퍼나 타사 SSM과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편의점주들은 GS더프레시 근접 출점에 대해 본사에 불만을 제기했으나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정당한 사유 없이 가맹 계약기간 중 가맹점사업자의 영업지역 안에서 동일한 업종의 직영점이나 가맹점을 설치하는 행위는 위반 사유로 간주된다.

그러나 편의점과 SSM은 서로 다른 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GS더프레시와 같은 SSM의 출점이 가맹사업법을 위반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편의점과 SSM이 일부 상품을 공유하고 있지만, 동일하지 않은 상품도 많고, 영업시간 등의 차이가 있어 두 업종을 동일하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 입장에서는 슈퍼에서 매출이 나든 편의점에서 나든 상관없으니 이런 식의 출점을 하는 것이겠지만 소상공인에겐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상품을 한 개라도 더 팔아보겠다고 전전긍긍하는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출점은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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