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1조 8,298억 원, 영업이익 6,174억 원 기록
와우 멤버십 1,400만 명 돌파, 쿠팡이츠 주문량 두 배 증가
이마트·롯데쇼핑 매출 및 영업이익 추월
김범석 의장, "고객 와우 경험" 제공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
2024년 성장세 유지, 성장 사업 부문 투자 지속

쿠팡,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성장 가능성과 미래 전망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쿠팡,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성장 가능성과 미래 전망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쿠팡이 지난해 6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010년 창사 이래 14년 만에 처음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연간 6천억 원이 넘었다.

쿠팡Inc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공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 원(4억 7,300만 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 적용)으로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31조 8,298억 원(243억 8,3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올랐다.

쿠팡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에는 영업손실이 1조 7,097억 원(14억 9,396만 달러)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영업손실이 1,447억 원(1억 1,201만 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2022년 3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1,037억 원)를 기록한 이후부터는 매 분기 흑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하게 됐다.

쿠팡 이용자 수와 지출 금액의 증가도 눈에 띈다.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분기에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수는 지난해 1분기 1,901만 명, 2분기 1,971만 명, 3분기 2,042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엔 2,100만 명까지 늘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400만 명으로 전년(1,100만 명) 대비 27%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1만 1,600원을 기록했다.

쿠팡의 주력 사업과 신사업 부문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매출액 매출액은 31조 8,298억 원 중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마켓플레이스 등의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30조 7,9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쿠팡이츠, 대만,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등 성장 사업 분야 매출도 1조 299억 원으로 전년(8,113억 원)보다 27% 늘었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 유통업계의 전통 강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모두 앞지른 것으로, 쿠팡의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다.

이마트의 경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16조 5,5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3% 감소한 1,880억 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8조 6,486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4,822억 원을 달성했다.

김범석 의장 / 사진 = 쿠팡 제공
김범석 의장 / 사진 = 쿠팡 제공

쿠팡의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한국과 대만 소매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이 매우 낮아 막대한 잠재력을 포착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그는 '고객 와우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전념하여, 사람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쿠팡은 설립 초기부터 근본적으로 '새로운 역량'(new competency)을 만드는데 도전했다"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오랜 인내로 도전한 로켓배송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로켓 네트워크를 열어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장은 또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에게 30억 달러(3조 9,162억 원) 상당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며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장사업 부문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십 할인 프로그램 도입 이후 주문량이 두 배 증가했으며, 쿠팡플레이를 통해 네이마르와 손흥민이 뛰는 스포츠 경기를 수백만 명의 한국 관중이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명품 플랫폼 파페치에 대해서는 "인수 의도는 없었으나, 5억 달러를 투자해 거래액(GMV) 40억 달러에 달하는 업계 최고 서비스를 인수할 드문 기회였다"며 "몇 년 후에는 쿠팡이 어떻게 파페치를 고품질 비즈니스로 성장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은 높은 성장세로 마무리했지만, 성장률은 지난 1∼2년간 성장 범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파페치 관련 단기 손실을 제외하고, 올해 성장 사업 부문에서 약 6억 5,000만 달러의 조정 EBITDA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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