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체제' 첫 시험대…'회전문 인사' 우려
카카오, 기술 경쟁력 vs 윤리경영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기로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내정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내정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가 주가가 폭락해 비판이 일자 물러났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가 카카오의 CTO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카카오가 '회전문 인사'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주 직원들과 함께한 오픈톡에서 조직 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하고 차기 임원진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정 내정자는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본사 CTO로 내정했다고 공개했다.

정규돈 CTO 내정자는 인하대 자동화공학 석사 출신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기술그룹 총괄, 카카오 플랫폼기술 총괄을 거쳐 2016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했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직후인 2021년 8월,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보유 주식 중 대부분을 매도하고 약 70억 원대의 차익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으로 일반 주주들이 손해를 본 사건은 '먹튀 사태'로 불리며 도덕적 해이의 대표 사례로 지적되었다. 안팎에서 비판이 일자  22년 2월 카카오뱅크 CTO 자리에서 물러났다. 

카카오 측은 “기술경쟁력을 재확보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금융권의 기술안정성 수준을 구축하고 경험한 경험이 있는 리더를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범수 창업자를 중심으로 조직과 경영 방식을 일신하겠다던 카카오가 '회전문 인사'로 '도로 카카오'로 회귀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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